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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염과 전립선 비대증의 비뇨기과적 진실에 대한 Q&A (2)

입력 2019.11.14 11:00
  • 이영진·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Q. 전립선의 크기가 크면 배뇨증상이 심해진다는데, 맞나요?

비뇨기과 진료비뇨기과 진료

그렇지 않습니다. 방광 입구에 있는 전립선이 크면 이를 막아서 배뇨증상이 심해지리라 생각하는데 실제는 아닙니다. 배뇨증상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고, 주관적으로 느끼는 증상이므로 개인별로 차이가 큽니다.
전립선의 크기가 아주 큰데 배뇨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남성도 있고, 전립선의 크기가 별로 크지 않아도 소변이 나오는 요도 부위의 전립선이 많이 커지거나 방광 입구를 막는 형태면 전립선의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아도 소변볼 때 불편함을 호소하는 남성이 증가합니다.

Q.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으면 전립선암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나요?

전립선암이 있는 경우 치료 방법 중의 하나가 남성호르몬을 차단하거나 고환을 절제해서 체내의 남성호르몬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의 공급을 중단하면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치료 원리를 오해해 남성호르몬 수치가 아주 높아도 전립선암이 발생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남성호르몬 자체가 전립선암을 발생시키는 것은 절대 아니고, 전립선암이 발생한 경우에만 남성호르몬 차단 요법의 원리를 적용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 진료를 본, 65세 남성도 항상 운동하고 체력 관리를 아주 완벽히 잘해 남성호르몬 수치가 아주 높게 나왔는데, 기뻐하지 않고 “인터넷에 보니 남성호르몬이 너무 높아도 전립선암이 잘 발생한다던데”라고 걱정했습니다. 전혀 걱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높은 남성호르몬 수치는 적절한 체력 관리와 활력 유지를 잘한 결과물로 받아들이면 되겠습니다.

Q. 전립선 특이 항원 수치(PSA)가 높으면 모두 전립선암인 건가요?

중년 남성은 건강검진 항목에 전립선암 검사를 위한 전립선 특이항원검사인 PSA 항목이 있습니다. 그 결과 전립선 특이항원 수치가 높다고 암이라고 불안해하며 병원을 찾는 남성이 많습니다. 하지만 전립선 특이항원은 전립선암 세포에서만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정상 전립선 세포에서도 생성되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 심하거나 소변을 갑자기 보지 못하는 경우 등에서도 증가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PSA가 정상 범위인 4 이상 증가했다 무조건 전립선암은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고, 일단 직장수지검사와 초음파 검사 등에서 전립선암의 가능성이 낮은 경우 한 달 정도 약 복용 후 다시 PSA 검사를 시행하여 정상으로 나올 경우 전립선암을 배제할 수 있는 것입니다.

Q. 전립선 질환이 있는 경우 수분 섭취를 자제해야 하나요?

물 마시는 남성물 마시는 남성

실제로 전립선 질환이 있는 남성은 물을 조금만 마셔도 화장실을 자주 가는 빈뇨증이 있음므로 물 마시는 걸 꺼리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입니다. 물은 체내의 소변농도를 유지하고, 혈류순환 등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므로 적정량의 수분 섭취는 전립선 치료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전립선 치료를 받는 중에는 통상 하루 1.5~2ℓ 정도의 물을 마셔서 정상적인 소변의 양과 횟수, 배뇨감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취침 전 2시간 정도는 수분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야간빈뇨 호전에 도움이 됩니다.  

Q. 전립선염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인가요?

전립선염은 만성 재발성 질환입니다. 많은 남성이 “전립선염 완치 판정을 받았는데 왜 또 증상이 재발했는지 모르겠다”며 문의합니다. 전립선염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라 계속 증상이 재발하는 만성 재발성 질환이라는 점을 절대 명심하셔야 합니다.
전립선염은 앉아 일하시는 습관, 스트레스, 신경과민증, 음주, 과로 등 생활습관에 의해서 생겨나는 질환이므로 꾸준히 병원치료와 병행해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률을 줄인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입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영진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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