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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경확대필러, 포경수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입력 2019.11.22 17:01
  • 김도리·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전문의

흔히 ‘고래 잡는다’ 라고 표현되는 포경수술은 불과 몇십 년 전만 하더라도 80% 이상의 남성들이 거쳐 가는 관문이었다. 유독 한국에서는 높은 비율을 보이던 포경수술로 인해 도리어 비포경 남성들을 찾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나 포경수술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포경수술을 받는 이들의 비율이 크게 떨어지고 이제는 개인의 선택과 필요성에 초점을 두고 진행하는 수술이 되었다.

바닥을 보고 있는 남성바닥을 보고 있는 남성

포경수술을 받아야 하나 받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상반된 의견이 오가곤 하지만, 덮인 귀두 포피로 인해 반복적인 염증이나 청결 문제로 인해 기능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포경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포경수술을 진행하는 이유가 기능적인 문제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음경확대수술을 진행할 때 포경수술의 여부를 묻곤 한다. 특히, 필러로 확대를 하는 경우 포경수술을 권하기도 하는데 이는 재료의 특성과 확대된 음경 형태 등의 만족도를 고려하는 것이 전제된다. 필러는 다른 확대재료와 달리 액체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음경에 삽입한다고 해서 즉시 고체의 형태로 변하는 것이 아니다. 필러가 음경 내에서 자리를 잡고 생착이 진행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때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의 경우 포피의 피부 여유분이 많이 남아 주입된 필러가 자리를 잡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귀두 필러 확대의 경우 포피가 귀두를 덮어 염증과 같은 부작용의 위험이 크다. 필러를 귀두 내로 주입하기 위해서는 일부 귀두에 주사침이 들어간다. 만약 포경하지 않았다면 포피가 귀두를 덮어 주사침으로 생긴 상처 부위가 노출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상처 부위에 땀이 차거나 소변이 묻는 등 청결을 유지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때에 따라서는 상처 부위를 중심으로 심각한 괴사의 가능성이 있어서 수술 후 관리와 안전을 위해서 포경수술을 전제하곤 한다.

포경수술은 남성 성기의 청결과 기능적 문제를 위해 진행될 수 있지만 동시에 음경확대수술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막연한 거부감을 내보이기보다는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필요시에 선택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남성의 만족감을 올릴 방법이 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도리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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