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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질염이 낫지 않는다면? 자궁 면역 저하성 질염을 의심해봐야

입력 2019.11.22 15:07
  • 고지은·쉬즈한의원 한의사

질염이 시작은 사소해도 증상이 반복되면 분비물이 많아지고, 내부가 헐게 되어서 가렵고 따가운 피부 증상이 동반되는데, 심해지면 피가 날 정도 긁게 되는 경우도 있어서 매우 괴로운 증상입니다.

고민하는 여성고민하는 여성

질염 증상으로는 분비물의 양이 많거나, 두부 찌꺼기처럼 나오거나 찐득거리는 형태, 냄새, 가려움, 따가움, 부음, 피부가 헐고, 뾰루지 등의 증상이 만성적으로 반복될 때는 염증이 심해지는 양상이므로 적극적으로 자궁 면역환경을 개선하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산부인과에서 처방하는 항생제, 연고, 질정 등의 치료만으로는 만성 질염이 잘 낫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환자분들이 종종 있으신데요. 이렇게 만성 질염이 잘 낫지 않는 경우 ‘자궁 면역 저하성 질염’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는 자궁 면역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한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유형의 질염이며, 아래와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1. 항생제 복용, 항진균제, 질정 등의 처치를 했는데도 일주일이상 낫지 않는다.
2. 처음에는 항생제로 질염이 빨리 나았는데, 이제는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
3. 균은 사라졌다고 하는데, 가려움, 따가움 등의 증상은 남아있다.
4. 세균성, 칸디다성 질염이 있어서 항생제, 항진균제로 질염이 나았는데, 같은 원인(생리 끝, 배란기, 성관계 후, 피곤 시)에 노출되면 다시 재발된다.
5. 검사해보면 항상 균은 없다고 하는데, 분비물 가려움 등의 증상이 재발되고, 균 없는 질염이 반복된다.

한의학적으로는 만성 질염의 원인, 기전을 전신 장부의 기능장애와 관련지어 근본적인 자궁 면역 환경이 회복되도록 치료관점을 다르게 보고 치료하고 있습니다. 腎氣(신기)가 부족하거나 脾(비)의 기능에 장애가 생겼을 때 任脈(임맥)이 약하게 되고, 帶脈(대맥)의 기능이 견고하지 못하게 되어 몸의 水濕(수습)이 생식기로 흘러 내려가 체외로 대하(질 분비물)가 많이 흐르게 된다고 보았습니다.

습열형 자궁 면역 저하성 질염
세균성, 칸디다성 질염이 반복되는 자궁 면역 저하성 질염의 경우에는 분비물 양상도 찐득하고 덩어리가 잡히며, 냄새 및 색도 진하고, 가려움 따가움 등의 피부 점막 자극 증상도 심합니다. 이런 경우 한의학적으로 ‘습열형 자궁 면역 저하성 질염’으로 변증하여 치료합니다.

냉습형 자궁 면역 저하성 질염
균이 없는 질염이 반복되는 자궁 면역 저하성 질염의 경우에는 물처럼 줄줄 흐르는 냉이 많고, 배가 차고 심한 경우에는 외음부까지 냉기를 종종 느끼는 경우도 있으며, 피부 점막이 만성적으로 약해져서 혈류순환이 저하되고 예민해져 있습니다. 이런 경우 한의학적으로 ‘냉습형 자궁 면역 저하성 질염’으로 변증하여 치료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고지은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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