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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보청기’로 치매 예방이 된다고?

입력 2019.11.21 16:00
  • 권예진·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보청기는 떨어진 청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건강상의 이점을 가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건강 정보 사이트 Medical Daily에서는 미국 노인 의학회지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보청기가 치매 발병의 위험과 더불어 다른 노화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보청기를 사용하는 노인 보청기를 사용하는 노인

University of Michigan의 가정의학과 교수 Elham Mahmoudi와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청력손실이 있는 66세 이상의 성인 114,862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대상자의 보험 청구 내역을 조사하고 난청 여부, 처방된 보청기 및 치매 병력, 우울증 및 낙상 여부를 확인했다. 그다음 보청기 유무에 따라 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팀은 보청기를 처방받은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와 우울증 비율이 낮았다. Mahmoudi 교수는 “청력이 약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지 기능이 더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Hopkins Bloomberg School of Public Health의 Jennifer Deal 박사에 따르면 청력이 떨어지면 뇌가 소리를 해독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기억과 관련된 다른 영역의 기능이 감소할 수 있다고 한다. Deal 박사는 “대개 보청기 사용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하고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인지 기능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모른다”며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 언급했다.

청력 저하로 인해 의사소통이 힘들어지면 고립감을 더욱 많이 느낄 수 있다. 이는 치매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명 등의 귀 문제가 발생하면 빠른 시일 내에 병·의원에 방문하여 전문가와 상담을 진행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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