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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에서 이상 없다고 하는데도 통증 지속하는 ‘전립선통’ Q&A

입력 2019.12.09 10:47
  • 이영진·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Q. 만성 전립선통은 만성 전립선염과 어떻게 다른가요? 전립선통은 흔하게 발생하나요?

전립선통을 호소하는 남성전립선통을 호소하는 남성

A. 전립선염은 세균성 전립선염, 비세균성 전립선염, 전립선통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이중 전립선통은 세균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처럼 세균이 검출되거나, 전립선액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전립선 주변의 회음부, 아랫부, 고환부 통증과 심하면 엉덩이나 허벅지 부위까지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로서 전립선염과 동일하게 흔하게 발생합니다. 그야말로 병원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본인은 계속해서 치료에도 통증이 발생하는 쉽지 않는 질환이 바로 전립선통입니다.

Q. 비뇨기과 검사상 특별한 이상은 없는데 통증이 계속 발생해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전립선통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오랜 시간 앉아서 운전하거나 취업 준비 등으로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경우, 스트레스를 지속해서 받아 전립선 주변에 혈류 순환장애가 발생하면서 주된 증상이 발생합니다. 계속 앉아서 일하고 신경을 많이 쓰면 어깨 부위의 통증과 뻐근함이 발생하듯이, 상반신의 가장 아래쪽인 전립선 부위의 통증과 뻐근함이 발생하게 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Q. 전립선통은 치료가 어려운가요?

A. 전립선통의 치료는 만성 재발성 질환인 전립선염보다도 더욱더 어렵습니다. 전립선염은 세균이 검출되거나 초음파상 전립선 붓기 등 치료 효과를 가늠할 수 있는 비뇨기과적인 지표가 있지만, 전립선통은 그야말로 아무런 의학적인 이상 없이 본인이 느끼는 통증만이 치료의 지표가 되므로 어려운 것입니다. 전립선통으로 내원하는 환자분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내용이 2가지입니다. 첫째는 편한 마음, 둘째는 꾸준히 치료하시라는 것인데요. 편한 마음이 중요한 이유는 본인은 계속 아프고 불편하다고 신경을 집중하게 되면 통증이 더욱 악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꾸준한 치료가 필수적인 이유는 전립선통이 발생하기까지 오랜 시간의 스트레스 누적, 잘못된 생활습관의 반복에 의해서 발생하는데 정작 치료는 단시간에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되면 제대로 된 치료가 성립되지 않게 되므로 편한 마음으로 꾸준한 치료는 그야말로 핵심적인 치료접근법이 되겠습니다.

Q. 편한 마음으로 꾸준히, 정말로 중요한 치료개념이군요. 구체적인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사무실에서 스트레칭하는 남성사무실에서 스트레칭하는 남성

A. 전립선통으로 내원하게 되면 병원에서의 치료는 진통소염제, 혈류순환개선제, 면역증강제 등의 다양한 약제들을 병행해서 치료를 시행합니다. 자기장 치료와 전립선마사지 등을 주기적으로 계속 시행해서 전립선부의 충혈을 풀어내는 치료를 시행합니다. 이러한 병원 치료와 함께 환자는 앉아 일하는 틈틈이 자주 스트레칭을 해야 하며, 의자 위에 최대한 두툼한 쿠션을 놓아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매일 습관적으로 따뜻한 물에서 반신욕을 하면서 눈을 지그시 감고 명상훈련을 하는 것도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치료를 시행하는 도중에도 전립선통이 호전되었다가 다시 재발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병원치료와 본인의 꾸준한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 되겠습니다.

만성 전립선통은 비뇨기과 영역의 치료 중에 가장 난도가 높은 편에 속하는 질환입니다. 환자는 일상에 큰 장애가 있을 정도로 많은 불편함을 호소하는데, 비뇨기과적으로 드러나는 문제가 없으므로 통증의학과, 정신과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이상이 없다고 하므로 다른 병원에서 검사를 다시 받거나, 치료에도 통증이 계속 재발하므로 병원을 옮겨 다니면서 치료를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병원을 옮겨 다니면서 치료를 받는 것보다 가장 신뢰성 가는 병원을 택하셔서 꾸준한 치료를 받을 것을 추천합니다. 본인 자신도 앞서 알려드린 ‘편한 마음으로 꾸준히’라는 전립선통의 치료 원리를 깨우치게 되면 전립선통의 불편함으로부터 충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영진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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