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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 재건수술, 유방암 치료 후 언제 가능할까?

입력 2019.12.11 14:47
  • 옥재진·더성형외과의원 전문의

유방암으로 암 절제수술을 받은 경우, 심리적 혹은 신체적 이유로 유방 재건수술을 고려하는 환우가 많다.

유방 재건수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암 절제와 동시에 재건을 진행하는 즉시재건, 또 다른 하나는 암 절제 이후 시간이 흐른 뒤에 재건을 진행하는 지연재건이 있다. 그리고 암세포의 전이나, 완치를 위해 치료가 더 진행되어야 한다면, 즉시재건보다 지연재건을 하는 것이 좋다.

유방 재건 수술,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유방 재건 수술,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그렇다면 지연 재건은 유방암 치료 후 언제 시행할 수 있을까?

유방암의 치료 방법은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항호르몬 치료 등 다양하다.

방사선 치료는 유방암 부분 제거 혹은 전 절제술 후에 시행하는데, 절제 범위에 따라 6~7주 정도 소요된다. 만일 즉시재건을 하고, 방사선 치료를 한다면 가슴 모양, 대칭, 피부의 색상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재건한 가슴의 가장자리가 괴사하거나 피부가 손상될 수도 있다. 그래서 방사선 치료 계획이 있다면 지연재건을 하는 것이 좋다. 다만 지연재건을 하더라도 방사선 치료 후 피부가 잘 늘어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피부가 회복되는 기간인 6개월 이후에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암 조직을 제거한 후 다른 장기에 전이된 암세포를 치료하고, 재발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항암 약물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이를 진행하면 머리카락이 빠지고, 매스꺼우며, 혈액검사 상 백혈구와 혈소판 수치가 감소할 수 있다. 즉,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은 충분히 건강한 상태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이 역시 지연재건을 하는 것이 좋다. 항암치료 후 몸이 회복될 때까지는 3개월 정도 소요되므로, 이 이후에 재건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유방재건 시기를 정하는 요소에는 유방암 치료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체는 건강한지, 유방암의 병기는 어떻게 되는지, 유방암의 재발 위험성은 없는지, 수술 후 남은 가슴 근육과 피부의 양은 얼마인지, 원하는 재건방법은 무엇인지에 따라 재건수술의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유방 재건수술의 경험이 많은 성형외과 전문의와 긴밀한 상담을 통하여 수술 계획을 세우는 것을 추천한다.

글= 하이닥 의학기자 옥재진 원장(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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