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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퇴행성 관절염 치료법 - 휜 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치료

입력 2019.12.30 13:57
  • 이대영·새길병원 전문의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 개념이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퇴행성 관절염 치료라 하면 인공관절 치환술 위주로 생각했습니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말기 퇴행성 관절염에 있어서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환자분들 중 무릎을 보호하지 않고 마음껏 쓰다가 망가지면 인공관절로 치료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인공 관절 자체가 원래의 관절 형상과 다르게 디자인되어 있어 고도 굴곡(충분히 굽혀짐)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고 관절 내에 금속으로 된 물질을 넣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 있으며, 수술 자체가 많은 양의 뼈를 절제하므로 큰 통증을 동반할 수 있고, 추후 염증이 생겼을 때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관절염관절염

무릎 관절의 뼈와 뼈 사이의 빈 곳은 관절 연골과 반월상 연골이 채우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퇴행성 관절염은 힘이 많이 떨어지는 안쪽의 관절 연골 소실과 반월상 연골 파열이 먼저 나타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무릎이 오다리 형태로 휘게 되면서 무릎 안쪽에 힘이 집중되게 되고 이 때문에 관절 연골의 손상이 더 촉진되어 관절염의 진행이 빨라지는 병태 생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릎이 부을 만한 무리한 행동을 삼가는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입니다. 통증 치료만 하면서 생활 습관의 변화가 없다면 관절염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없습니다.

관절관절

휜 다리 교정술은 다리가 안쪽으로 휜 중기 이상 진행성 무릎 관절염의 치료법으로 도입되었으며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늦춰준다고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휜 다리 교정술이 무릎이 안쪽으로 휜 경우에 무릎 안쪽의 압력을 효과적으로 줄여 줄 수는 있지만, 연골재생 측면에서는 연골 재생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에 비교적 최근에 도입된 줄기세포치료는 퇴행성 관절염에 있어서 연골을 재생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줄기세포가 연골을 생성시키는 것은 분명하지만 초자연골(원래 가지고 있던 연골)로 재생시킨다는 근거는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다리가 휜 정도와 연골이 마모된 정도에 따라 휜 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치료를 환자 상태에 맞게 적절하게 배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기존의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있어서 단지 연골 주사와 소염제를 통한 관리를 하다가 보행이 어려운 말기 관절염으로 진행될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로 치료를 하던 기존의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있어서 추가적인 치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치료가 모든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기 관절염으로 진행하기 이전이면서 중기 이상의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환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치료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의학의 진보에 따라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연골과 관절을 오랫동안 사용할 필요가 더 늘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해지려면 퇴행성 관절염이 있을 때는 무릎에 자극을 주지 않는 생활 습관을 지니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정기적인 검진과 치료를 통하여 꾸준히 관리하여 적절한 시기에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시행한다면 관절염으로부터 자유로운 일상생활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대영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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