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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부비동 두통, 편두통이 오진되었을 경우 커

입력 2019.12.12 15:55
  • 이보미·하이닥 건강의학기자

29세 여성 A 씨는 이마, 눈 밑, 뺨 등에 압박과 고통이 느껴지는 두통을 경험했다. 그녀는 열이나 기침, 재채기는 없지만 때때로 ‘속이 답답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가끔 이부프로펜과 같은 진통제를 먹었지만 잘 낫지 않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았다. A 씨의 경우 오랫동안 부비동 두통으로 잘못 인식했지만, 결과적으로 ‘편두통’을 앓고 있는 것이다.

1년에 2~3번 부비동 두통을 경험하는 환자는 안구통, 충혈이 생기고 항생제를 복용한 지 이틀 후에는 몸이 나아진다. 이런 환자는 종종 변종 편두통을 경험한다. 그렇다면 편두통은 얼마나 부비동 두통으로 오진되는 것일까? 미국의 건강 의학 포털 Medscape에서는 다양한 연구 자료를 통해 이를 이야기했다.

두통두통

부비동 두통, 편두통과 착각하기 쉬워
2004년 JAMA 내과학회지에 실린 지난 6개월 동안 최소 6번의 두통을 보고했고, 스스로 부비동 두통이라 생각하는 약 3,000명의 성인 환자를 조사한 코호트 연구에서 환자 중 88%가 사실은 편두통에 시달리는 것이 나타났다. 편두통 환자는 대한 국제두통협회(HIS) 진단 기준을 충족했고 이 중 가장 흔한 증상은 부비동압(84%), 부비동통(82%), 비강 정체(63%)이다.

2007년, 신문광고를 통해 부비동 두통을 앓고 있다고 믿는 환자 100명을 모집한 부비동, 알레르기, 편두통 연구(SAMS : Sinus, Allergy and Migraine Study)에 따르면 이들 역시 편두통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IS 진단 기준으로 최종 진단된 이들의 병은 △ 편두통(전조가 있거나 없는) 52% △ 편두통 가능성 23% △ 약물 과다 사용으로 인한 만성 편두통 11% △분류할 수 없는 두통 9%이었다.

그렇다면 부비동 두통으로 오진된 환자가 정확한 편두통 진단을 받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릴까?

2013년, 두통 및 통증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편두통을 앓는다고 추천서를 받은 130명의 성인 환자 중 중 80% 이상이 처음엔 부비동 두통으로 오진 받았고 평균 8년 정도 편두통 진단이 지연되었다. 만성 편두통은 초기에 잘 진단된 환자보다 오진 군에서 더 흔했다. 또한 약물 과다사용 두통은 오진 군에서만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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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이 불확실하다면, 편두통에 사용하는 약인 트립탄(Triptans) 제제 약물이 도움이 될까? 2008년 후두경 저널에 실린 3차 중추 이비인후과에서 언급된 54명의 환자 연구에서 모든 환자는 스스로 혹은 의사 진단으로 부비동 두통을 경험했다고 했다. 대부분은 매일 혹은 일주일에 몇 번씩 두통이 발생했고 몇 시간 동안 지속하였다. 연구팀은 이를 면밀히 검사했고, 38명 환자 중 80% 이상이 트립탄 제제 약물을 사용했을 때 두통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또한 90% 이상이 편두통 유도 요법으로 통증이 상당히 완화되었다.

간헐적으로 부비동 두통이 생기면 고열, 강한 부비동 통증이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는 일 년에 여러 번 12~48시간 동안 지속하는 부비동 두통을 앓는 사람이 겪는 증상이다. 이는 종종 항생제로 치료되지만, 일반적으로 항생제나 충혈 완화제가 있거나 없어도 나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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