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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팔이 자꾸 저리다면? ‘이 질환’ 의심하라

입력 2019.12.16 12:54
  • 권예진·하이닥 건강의학기자

하루 10시간 이상 책상 앞에 앉아서 업무를 보는 프리랜서 A 씨. 얼마 전부터 손과 팔이 저리고 목이 뻐근해 병원을 찾았다. 많은 주변 사람들이 A 씨의 증상을 듣고 목 디스크를 의심했지만 병원에서 내린 진단은 예상과는 전혀 다른 ‘흉곽출구증후군’이었다.

저린 손을 만지는 사람 저린 손을 만지는 사람

흉곽출구증후군은 첫 번째 갈비뼈 위쪽에 있는 구조물에 의해 쇄골 아래에 있는 혈관과 신경 다발이 눌려 통증이 발생하거나 감각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서양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8%라는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 빈도가 확실하지는 않다고 알려진다.

이는 대개 사고로 인한 외상, 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반복적인 부상을 입는 경우, 장기간 목이나 어깨에 부담을 주는 자세 등을 원인으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팔과 손에 통증과 감각 이상, 온도 변화, 부종, 변색 등이 나타나나 어떤 사람에서는 가슴 통증이 나타나 협심증과 오인을 하기도 한다.

양팔을 벌린 후 팔꿈치를 직각으로 굽힌 사람 양팔을 벌린 후 팔꿈치를 직각으로 굽힌 사람

이 때문에 증상만으로는 흉곽출구증후군을 감별하기 어려우며 여러 검사를 통해 종양이나 다른 구조적 문제를 배제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흉곽출구증후군은 EAST(Elevated Arm Stress Test)가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앉은 자세에서 양팔을 벌리고 팔꿈치를 직각으로 굽힌 상태에서 손을 쥐고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으로, 통증과 저림이 심해 3분 이상 시행하기 힘들다면 흉곽출구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대개 손이 저리거나 목이 뻐근하면 목 디스크를 의심한다. 만약 팔을 올리거나 내리는 등의 행동과 관계없이 팔이나 손이 저리다면 목 디스크일 가능성이 크고 팔을 올렸을 때 증상이 줄어들면 흉곽출구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팔이 저린 방향으로 고개를 45도 정도 돌린 후 약간 뒤로 젖힌 다음 위에서 압력을 가했을 때 팔에 증상이 발생하면 목 디스크일 가능성이 크고 밤낮 구별 없이 증상이 나타나는 디스크와 달리 밤이나 새벽에 증상이 심해지면 흉곽출구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병원에 방문한 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므로 손이 저린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병·의원에 방문하고 평소 바른 자세 유지와 더불어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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