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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걸리면 독감으로부터 안전한 이유는? (연구)

입력 2019.12.24 16:40
  • 이보미·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이미 감기에 걸렸다면 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였다.

감기와 독감 모두 바이러스가 체내로 침입해서 발생하는데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감기와 독감이 구분된다. 감기는 다양한 바이러스로 발생하는 반면, 독감의 경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마스크 쓴 여성마스크 쓴 여성

이번 연구를 진행한 영국 글래스고 대학교의 바이러스 리서치 센터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감기와 독감 발생에 대한 예측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질병의 확산을 통제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급성 호흡기 질환 환자 36,000명으로부터 채취한 44,000개 이상의 샘플에서 호흡기 바이러스 11종을 테스트했다. 이 중 35가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나타냈고 그중 8%가 여러 유형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가장 중요한 상호 작용은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와 코감기의 일으키는 ‘라이노 바이러스’ 사이였다.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관찰한 결과, 두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되는 것을 저해하는 패턴이 나타났다.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보다 라이노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약 70% 적었다.

논문의 제 1 저자인 Sema Nickbakhsh 연구원은 “사자와 하이에나가 케냐 마사이마라에서 식량을 놓고 경쟁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 두 호흡기 바이러스가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이러한 바이러스가 신체의 세포를 감염시키기 위해 경쟁하고 있거나 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인해 관련 없는 다른 바이러스가 같은 사람을 감염시키는 것을 어렵게 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발표되었고 Web MD등에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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