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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아토피’에 좋은 음식 vs 좋지 않은 음식, 도움이 될까?

임은교 |청아한의원
등록 2019-12-30 10:34

아토피피부염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단순히 병·의원의 치료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환자가 적극적으로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치료 속도가 빨라진다. 특히 아토피를 유발할 만한 생활습관이 있다면 그 부분을 교정해야 재발 또한 막을 수 있다.

아토피 환자

생활 습관 중에서도 많은 아토피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음식이다. 이는 아토피에 좋은 음식을 먹으면 약을 먹은 것처럼 아토피가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음식은 음식일 뿐 치료 약은 아니기 때문에 아토피에 좋은 어떤 한 가지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아토피가 낫지는 않는다.

또한, 검증되지 않은 식품이나 보충제를 복용하면서 피부뿐만 아니라 몸 전체적인 건강을 해칠 수 있어서 아토피에 좋은 음식이라고 맹신하는 것보다는 아토피에 좋은 음식과 식습관의 특징들을 정확하게 알고 알맞게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토피에 좋은 음식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장 내 유산균을 늘리고 염증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장 건강이 관련이 있는 질환이 있고 아닌 예도 있는데,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만성 염증 질환은 장 건강이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 장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습관적으로 오랫동안 섭취하면 장 내 유산균이 줄어들고 소화기 벽이 부실해지면서 염증 물질이 소화기에서 혈류로 넘어와 신체의 여러 부위에 만성 염증을 일으킨다.

바꿔 말하자면 아토피에 좋은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기만 하면 피부의 만성 염증을 피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소화기에서 혈류로 유입되는 만성 염증이 줄어들면 아토피 증상도 점차 완화되고 집에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아토피와 음식, 관련이 있을까?

아토피 환자들은 증상이 만성화되면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자 병원에서 알레르기 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다. 검사 결과 알레르기를 나타내는 음식이 있는 사람은 해당 음식을 피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검사상 특별히 음식 알레르기가 없으면 음식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특히 음식 알레르기(우유, 달걀, 땅콩 알레르기)가 아토피와 관련이 있는 영유아와 달리 성인 아토피는 음식 알레르기와 큰 관계가 없다는 연구가 있어 성인 아토피 환자에게 음식이나 식습관 관리를 꼼꼼히 지도해주는 병·의원이 많지 않다.

그러나 아토피 치료 시 식단일지를 써보면 특정 음식을 먹은 날에 가려움증이 더 심하고 진물도 많이 나오는 날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사람마다 타고나는 체질마다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음식이 다를 수 있지만, 체질과 무관하게 보편적으로 아토피에 영향을 주는, 이른바 아토피에 나쁜 음식도 실제로 존재한다. 그런 음식들의 대표적인 예는 튀김처럼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 햄과 소시지 같은 가공육, 인스턴트식품 등이다. 이런 음식들은 아토피 치료 시에는 최대한 먹지 않는 것이 피부에도 좋다.

과일과 채소는 아토피에 무조건 좋다?

과일과 채소

일반인이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바로 과일이나 채소, 곡물 또한 아토피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과일과 채소, 곡물은 인스턴트식품이나 고기에 비하면 비교적 건강에 좋은 편이나, 잘못된 방법으로 섭취하면 충분히 아토피를 악화시킬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성인 아토피까지 이어진 환자들이 특히나 여기에 해당하는 때가 많다. 어려서부터 편식이 심해서 과일과 채소를 먹더라도 포도나 망고처럼 당분이 많은 과일을 위주로 먹거나 푸른 잎 채소보다 감자, 콩과 같은 채소나 곡물만 많이 먹다 보면 아무리 몸에 좋은 과일과 채소라고 할지라도 아토피에 별로 좋지 않을 수 있다.

과일과 채소, 곡물이 중에서도 장 내 유익균, 즉 유산균에 도움이 되는 과일과 채소를 먹어야 아토피 치료에 도움이 된다.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에 의하면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환자들은 피부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균뿐만 아니라 장에 존재하는 유산균의 구성 또한 정상인과 차이가 있다. 아토피 환자의 장내 세균은 다양성이 감소하여 있고 Lactococcus나 Bifidobacterium과 같은 유산균이 감소한 상태가 관찰된다.

유산균이 줄면 아토피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대로 유산균을 섭취하면 아토피가 좋아지리라 생각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어도 장 내 유산균을 유지하여 아토피를 예방하는 효과는 있지만 이미 발생한 아토피피부염의 치료에 대한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유익균이 다시 늘어날 수 있도록 아토피에 좋은 음식을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어떤 식자재들은 창자벽에 미세한 손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음식들을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장 내부에서만 존재해야 할 물질이나 염증 물질이 혈액 속으로 유입되면서 피부의 다양한 곳에 만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과일, 채소, 곡물이라도 창자벽이 튼튼해질 수 있게 만드는 것들을 먹어야 아토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식단조절 스트레스, 줄일 수 없을까?

성인 아토피 때문에 식이요법을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충 중의 하나가 바로 아토피에 나쁘다는 음식을 다 빼고 나면 먹을 것이 없다는 점이다. 음식은 다채롭게 먹는 것이 건강에 좋기 때문에 극단적인 식이요법을 장기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처음에 아토피 증상이 심할 때는 불가피하게 식단을 엄격하게 지키더라도 이후에는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점차 여러 음식을 먹어야 한다.

음식의 종류를 다시 다양하게 먹으면서 중요시해야 할 점은 조리 방법이다. 아토피에 영향을 주는 재료라고 하더라도 어떻게 조리하여 먹는지에 따라 좋은 음식이 될 수도, 나쁜 음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계란을 먹더라도 프라이보다는 국에 풀거나 찜으로 먹는 것이 낫고, 감자 또한 굽거나 튀긴 것보다는 국과 찌개에 넣어 먹거나 찌는 것이 좋으며, 생선은 회나 구이보다 찜 또는 탕, 국으로 먹는 것이 좋다.

재차 강조컨대 아토피 환자 중에 음식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소화가 잘 안 된다고 느끼는 경우는 물론이고 식단의 영양소가 균형이 깨진 경우, 대변이 무르거나 변비처럼 나오는 경우, 구내염이나 충치 문제가 없는데도 입 냄새가 심한 경우, 편식이 심한 경우도 포함된다.

아토피와 더불어 소화불량, 또는 좋지 않은 식단이 오랫동안 지속하였다면 아토피에 좋은 음식을 위주로 식단이 구성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개선하는 것이 아토피 치료의 핵심이다. 음식에서 비롯된 유산균 감소와 만성 염증이 심하지 않을 때는 피부에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점차 그 효과가 누적되면서 아토피가 발생한다. 따라서 유산균이 살기 어렵고 염증을 만드는 식단을 피해야 아토피가 완화되는 시기를 앞당기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토피에 나쁜 음식과 식습관을 피하더라도 아토피 치료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음식으로 인한 피부 염증까지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장에 유익균이 많아지고 창자벽이 튼튼해질 때까지 꾸준히 식습관 개선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아토피 환자들이 식이요법에 스트레스를 받아 중간에 포기하면서 증상이 악화하지만 만성 염증성 질환인 아토피는 장기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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