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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기만 해도 관절에 통증이 있다면? 통풍을 의심해봐야

입력 2020.01.02 17:17
  • 동혜인·달임채한의원 송도 한의사

통풍은 퓨린(Purine)의 대사 산물인 요산(Uric acid)이 적절히 배출되지 못해 혈액 내 농도가 높아지는 고요산혈증(Hyperuricemia)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혈액과 관절액 등에 요산염 결정으로 남아 있는데, 이것이 관절 윤활막(Synovial membrane), 연골, 관절 주위 조직 등에 침착되어 염증과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입니다.

고요산혈증과 통풍은 ‘무증상성 고요산혈증, 급성 통풍성 관절염, 무발작기간,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① 무증상성 고요산혈증은 관절의 통증 등 증상이 없이, 혈액 내 요산 수치만 높아져 있는 단계입니다. 이 경우 증상이 없다면 치료는 불필요합니다.

② 급성 통풍성 관절염은 단관절염, 특히 엄지발가락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외상 이력이 없는데 엄지발가락의 발바닥이 화끈거리거나 날카로운 것에 찔리는 듯하여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급격히 찾아옵니다.

③ 무발작기간은 통풍의 발작과 다음 발작 사이에 있는 증상이 없는 시기인데요, 이 시기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통풍은 처음 발작 이후 6개월에서 1년 내 다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발작 사이의 간격이 길지만, 점차 발작 주기가 짧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④ 만성 결절성 통풍은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 만성화되면서 요산 결정이 관절, 귓불 등에서 만져지는 단계로, 이차성 골관절염이 발생하는 시기입니다.

통풍통풍

통풍은 관절염이 주 증상이기에 근골격계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신장의 대사 부전으로 인한 대사성 질환에 속합니다. 요산 수치의 상승은 퓨린이 많이 유입되는 경우(식이), 요산이 배출되지 않는 경우(대사)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는 외부적으로 나타나는 관절염의 통증을 줄여주면서, 내과적으로 신장의 기능 회복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한방에서는 침, 약침을 통해 관절의 통증을 해소하고, 한약 치료를 병행하여 대사기능을 회복하고 약화한 신장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치료받는 것 외에 가정에서 스스로 노력해볼 수 있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통풍 발작은 퓨린 섭취와 관련이 있으므로, 이것이 많이 함유되어있는 음식을 자제하고, 저퓨린식이를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종류의 술에는 퓨린이 많이 함유되어있고, 그중에서도 특히 맥주에 많이 있으므로 술은 가급적 자제해야 합니다. 지방 비율이 많은 육류, 내장 부위, 생선 중에서는 고등어, 멸치 등은 섭취를 줄이는 게 좋습니다. 채소 중에는 시금치, 버섯 아스파라거스에는 퓨린이 많이 함유되어있습니다. 반대로 퓨린이 많이 함유되지 않은 음식에는 계란, 치즈, 우유 등이 있고, 육류 중에서는 닭가슴살과 같이 지방이 적은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나나, 체리, 사과 등의 과일과 1일 1,500mg 정도의 비타민C를 함께 복용해주면 더욱더 좋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동혜인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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