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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불러온 간재(肝災), 알코올성 간질환

김소연 |휴병원
등록 2020-01-04 17:00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간세포에 지방을 축적하고 알코올의 대사산물은 간세포를 손상시킨다.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긴 아세트알데하이드는 그 자체로 발암물질이면서 직접적인 간 독성물질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한 여러 대사 과정을 통해 다양한 반응성 산화물질과 사이토카인이 분비되어 간독성을 야기하기도 한다. 특히 장에서 유래된 내독소와 TNF-α라는 염증 매개 물질은 간세포를 손상시킨다.

지속적인 음주로 인한 간세포 및 간 재생 능의 손상은 간 내 섬유화 반응을 유발하게 된다. 술을 매일 마시는 사람의 90%는 지방간이 있으며, 이 중 20~30%에서 간세포의 손상과 염증세포가 축적되는 지방간염이 관찰된다. 과도한 음주를 지속할 경우 결국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진행하게 된다.

◇ 술이 공격한 간질환 - 알코올성 지방간·간염·간경변증

음주

술을 먹는 양과 지속기간은 알코올성 간질환의 발생에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이다. 만성적이고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간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며 알코올성 간질환은 그 손상의 정도에 따라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 등 3가지로 구분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이다. 증상은 거의 없으며 사람에 따라 간혹 피로감이나 상복부 불편감을 느낄 수도 있다. 대부분은 병원에서 시행한 간 기능 검사나 초음파를 통해 우연히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의 경우 병원을 방문하여 기본적인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알코올성 간염은 지방만 축적되는 알코올성 지방간과는 달리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 반응을 동반한 상태를 의미한다. 경미한 경우 알코올성 지방간과 구분이 어려우나 중증 알코올성 간염에서는 복통, 발열, 황달, 심한 간 기능 장애를 초래하며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하여 사망할 수도 있다. 술을 끊으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음주를 계속하면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식사하지 않고 계속해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발열이나 심한 복통을 호소하면 알코올성 간염뿐만 아니라 급성 췌장염과 같은 심각한 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매일 80g 이상(소주 1~1.5병 정도)의 알코올을 10~15년 이상 마실 때에는 간이 딱딱하게 굳고 그 기능을 소실하게 되는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여성 또는 다른 원인에 의한 간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소량의 알코올에 의해서도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무증상인 경우도 많으나 습관성 음주에 따른 식욕부진과 영양 불량이 체중감소와 골격근의 위축을 초래하고 심해지면 복수나 황달, 정맥류 출혈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난다.

◇ 술을 끊으면 간질환도 회복될까?

음주

알코올성 간질환의 치료는 무엇보다도 술을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의 초기 상태인 지방간의 경우에는 술을 끊으면 정상으로 회복되므로 가능하면 빨리 술을 끊는 것이 좋다.

알코올성 간염에서도 술을 끊으면 회복되는 경우가 많으나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경우라면 술을 끊더라도 단단해진 간 조직이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간경변증 환자라 할지라도 금주를 하면 간경변증의 합병증이나 사망률이 현저히 감소하기 때문에 언제든 금주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술은 원료나 제조 방법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종류나 마시는 방법이 다르다고 해서 간 손상의 정도가 차이 나는 것은 아니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섭취한 알코올의 양과 음주 횟수이다. 따라서 술을 완전히 끊는 것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음주량과 횟수를 줄이는 노력을 한다면 간 손상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 간 건강을 지키려면?

간에 유익한 술은 없으므로 절제하는 음주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알코올성 간경변이나 심한 알코올성 간염의 경우 반드시 단주가 필요하며 과다한 음주 후 해장술이나 불필요한 약제의 추가 복용은 간 손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양약뿐만 아니라 건강 보조 식품이나 생약 제제도 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간에 좋다고 하는 민간요법이나 생약제제는 대부분 효과가 입증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간에 손상을 줄 수 있고 기존의 간염 환자에게는 더 심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영양 부족 상태에서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므로 충분한 영양 섭취가 필요하며 채소나 과일, 곡물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경우에는 당분이나 지방 성분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비만하지 않도록 적절한 운동을 하여 체중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무리한 체중조절로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의 영양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비타민 D 결핍이 간 섬유화의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최근 여러 연구로 알려지면서 비타민 D 섭취 및 햇빛 노출이 필요하며 결핍되었을 경우 비타민 D를 영양제로 보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간질환 환자의 경우 정기적인 진찰과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 등이 필요하며 주치의의 처방에 따라 약물복용이 필요한 경우라면 약을 빠지지 않고 잘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간경화 환자는 짜지 않게 먹는 것이 중요하고 간 기능 보호 및 단백질 소모 방지를 위해 충분한 열량을 섭취하고 적당한 양의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소연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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