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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액에서 피가 나오면 전립선암을 의심해야 할까?

입력 2020.01.06 17:22
  • 이영진·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Q. 혈정액증이 정확히 어떤 병인가요?

혈정액증은 말 그대로 정액에서 피가 섞여서 붉은 정액이 보이는 것입니다. 이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정액의 구성을 아는 것이 좋습니다. 정자를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액체인 정액은 응고에 관여하는 단백질 성분인 정낭액이 70%, 전립선액이 20%로 대부분이고 요도 분비액, 정자가 나머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남성은 정액이 대부분 정자로 구성된 것으로 알지만 실제로는 전립선액과 정낭액 성분이 대부분이고 정자는 1% 남짓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혈정액증은 전립선이나 정낭, 고환, 부고환 등 정액을 구성하는 장기에 이상소견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혈정액증이 발생하면 남성은 대단히 불안할 것 같은데요. 정확한 원인은 무엇인가요?

평상시 전혀 접하지 못했던 붉은색 정액을 보는 순간 남성은 대단히 당황스러워하고 불안해합니다. 실제로 진료실에 혈정액증으로 내원하시는 남성은 혹시 성병인지, 특히 전립선암에 의한 소견은 아닌지 걱정을 많이 합니다.

당황하는 남성당황하는 남성

그러나 실제로 혈정액증은 대부분은 만성피로, 과도한 성행위, 무리한 자위행위 등에 의한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한 마디로 아주 피곤하면 코에서 코피가 나듯이 피로 누적 등으로 몸 상태가 안 좋아지면 정액에서도 피가 나오는 것입니다. 이러한 단순한 원인에 의한 혈정액증은 충분한 휴식 등 컨디션 조절을 하면 상태가 호전됩니다. 만일 이것이 지속하는 경우에는 앞서 언급한 전립선염 등의 비뇨기과적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으셔야 합니다.

Q. 혈정액증이 있다고 전립선암 등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나요?

혈정액증에서 남성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전립선암의 가능성입니다. 이것이 젊은 나이에 발생한 경우에는 대부분이 만성피로이거나 전립선염에 의한 소견이지만, 지속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내원해 가능성 높은 전립선염 등 비뇨기과적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40세 이상의 남성에서 혈정액증이 나타나면 전립선염과 함께 전립선암 검사도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40세 이상의 남성의 혈정액증과 전립선암의 상관관계가 높은지 궁금합니다.

전혀 그렇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혈정액이 지속해 내원하는 중년 남성을 검사한 결과 전립선암 등 악성인 경우는 1~2% 미만으로 드물게 발생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지, 가능성을 있으므로 반드시 전립선암 검사도 받아야 한다는 정도의 사실만 명심하시면 되겠습니다. 불안해하며 병원 내원하지 않고 증상이 악화한 상태로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절대로 걱정하지 마십시오.

혈정액증은 먼저 충분한 휴식을 취하셔야 합니다. 이러한 컨디션 조절에도 지속하면 병원을 찾아 전립선염과 같은 원인을 진단 후 치료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게 됩니다. 중장년층 남성의 경우 계속된 증상을 그냥 넘기면 절대로 안 되고 가능성 있는 질환 등에 대한 검사를 받으시면 됩니다. 혈정액증은 그야말로 정자의 이동통로인 남성의 신체 장기의 피로 누적이나 염증에 의한 소견이므로 항상 본인의 몸 상태를 최상으로 조절 잘하시면 자연스럽게 예방이 될 것입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영진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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