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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시술 후 갈색 냉, 괜찮은 걸까요?

입력 2020.01.08 11:12
  • 오유리·유리움한의원 한의사

보통 시험관 아기 시술 후에 늘 보던 현상이 아닌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 걱정하는 분이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시험관 아기 시술 후에 보이는 갈색 분비물, 갈색 냉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대부분은, 시험관 시술 후 갈색 냉은 세 가지 시기에 나타나게 됩니다.

걱정하는 여자 걱정하는 여자

첫 번째는 배아 이식 후 1차 피검사 즈음에 나타나는 갈색 냉입니다. 시험관 아기 시술 중에 배아 이식을 하고 난 후 모든 것에 조심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1차 혈액검사 직전이나 직후에 갈색 냉이 보여 가슴이 철렁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때의 갈색 냉은 착상혈일 가능성이 큽니다. 착상혈일 때의 특징은 비슷한 양으로 또는 분비물의 양이 점점 줄어들면서 갈색 분비물이 2-3일정도 지속하는 것입니다. 배아가 자궁 내막을 파고들면서 탄탄하게 안착하는 과정에서 내막에 미세한 상처가 발생해 나타나는 혈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때 나타나는 갈색 냉이 점점 색이 짙어지고 선홍색으로 바뀌면서 혈액처럼 내려오고 양이 많아진다면 유산의 위험신호이니 최대한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병원에 내원하여 착상에 도움 되는 처치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자궁 내막의 착상력을 높이기 위해 처방되는 착상탕 복용이 매우 중요한 때도 이 시기이며, 체력적으로 무리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난자 채취 후에 바로 배아 이식을 진행하지 않고 월경을 앞둔 시기이며, 세 번째는 시험관 아기를 진행했으나 임신 실패로 검사 결과가 나온 후 월경이 임박해 있는 때입니다.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임신 가능성 없이 생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월경해야 하는데 바로 붉은 혈로 생리 시작이 나타나지 않고 갈색 찌꺼기처럼 내려오거나, 명확하게 생리혈로 이어지지 않은 갈색 분비물이 장기간 보이는 것은 해당 주기에 정상적인 월경으로 연결되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다음 임신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인 한방 난소해독과 자궁해독 치료가 필요합니다.

시험관 아기 시술 기간에는 다양한 호르몬제들이 투여됩니다. 그 당시에는 임신의 성공과 유지를 위해 호르몬제를 적절히 투여할 필요가 있지만, 한 주기가 지나면 호르몬제로 인해 난소와 자궁에서 과도한 반응을 보였던 흔적들은 깨끗하게 배출되고 스스로 회복하여 다음 시험관아기를 준비할 수 있는 몸이 되어야 합니다. 한방 난소해독 치료와 자궁해독 치료는 이렇게 스스로 회복하는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에 난소와 자궁의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기능을 높이고 난소 자궁질환이 있는 경우 증상을 개선하도록 합니다. 생식계의 호르몬 균형은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곧 다음 시험관아기를 성공할 수 있는 임신에 적합한 난소와 자궁의 기능이 돌아와야 하므로 난소와 자궁을 손상하는 독소를 빨리 배출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배에 손하트를 하고 있는 여성배에 손하트를 하고 있는 여성

자궁은 여성의 몸에서 가장 은밀한 곳이면서 깔때기와 같은 구조로 생겼기 때문에 노폐물이 잘 배출되기 어려운 특징이 있습니다. 난소는 자궁보다 더 깊은 곳에 있으면서 난포를 성숙 배란시키는 등 호르몬의 작용으로 여러 기능을 수행하여 노화되면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또 앉아있는 채로 활동이 많은 현대 여성들의 생활 방식 상 점점 더 자궁과 골반강을 압박하고 순환을 방해해 실제로 병증이 많이 생길 수 있는 곳입니다. 갈색 분비물에 대한 문의를 하시는 분들도 혹시 자궁에 문제가 있어서 갈색 냉이 생기나 염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갈색 분비물이 질환으로 바로 이어지는 증상은 아니지만, 내 몸 상태를 파악하는 한 가지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시험관아기 시술을 하면 무조건 임신이 바로 될 것이라는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건강한 난소와 건강한 난자, 건강한 자궁이 임신 성공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조금 더 내 몸과 난소 자궁의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길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오유리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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