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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증후군’ 겪으면 심장 박동에도 이상이?

입력 2020.01.15 17:11
  • 윤새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너무 피곤하고 매사에 무기력하며,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난다면? 현대인의 슬럼프 증상 중 하나인 번아웃 증후군이 생겼을 수 있고, 이는 치명적인 심장 박동 장애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번아웃 증후군번아웃 증후군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의 Parveen K Garg 박사 연구팀은 약 11,000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활력 소진, 분노, 항우울제 사용 여부, 열악한 환경 등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그리고 약 25년 동안 참가자들의 심방세동 변화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활력 소진이 심한 참가자는 활력 소진이 거의 없는 참가자에 비해 심방세동이 발생할 위험이 2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이 무질서하고 빠르게 뛰는 등 불규칙한 맥박을 형성하는 부정맥 질환의 하나인 심방세동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아직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긴 하지만 Garg 박사는 이러한 결과에 두 가지 메커니즘이 작용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활력 소진은 체내 염증 증가와 생리적 스트레스 반응의 강화와 관련이 있으며, 이 두 가지가 만성적으로 촉발되어 심장 조직에 심각하고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부정맥의 발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Garg 박사는 “일반적으로 번아웃 증후군이라 불리는 활력 저하는 직장이나 가정에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발생한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증상은 우울한 기분, 죄책감, 낮은 자존감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우울증과는 다르며, 이번 연구는 스트레스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에게 생길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극심한 피로가 심장 마비와 뇌졸중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전반적인 심혈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 학술지인 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발표되었으며, Science Daily 등의 외신에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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