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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전립선 건강을 위한 올바른 소변보는 방법

입력 2020.01.21 17:00
  • 이영진·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Q. 남성이 소변을 볼 때 전립선 건강에 좋은 방법이 특별히 있나요? 그냥 편하게 소변을 보면 되는 것 아닌가요?

남성이 소변을 볼 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 예의가 있습니다. 남자 화장실 소변기 위를 보면 ‘한 발짝만 더 가까이’,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죠’ 등 다양한 문구가 있습니다. 이중 특히 비뇨기과 의사에게 와 닿는 것이 바로 소변 흘리지 말기입니다.

남성이 소변본 후 바닥에 이를 흘리지 않고, 바지에 소변이 묻지 않게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이 필수 예의가 되겠습니다. 최근에는 소변을 깔끔하게 보기 위해서 좌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개진되고 있습니다.

남성이 좌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경우, 소변이 바닥에 흐르진 않지만, 남성의 해부학적 구조상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경우 상대적으로 요도 및 방광에 잔뇨가 많이 남게 됩니다. 그래서 소변을 본 후에 바지를 적시게 되는 낭패가 발생할 수 있고 전립선 건강에도 좋지 않으므로 좌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은 비뇨기과 의사의 관점에서는 권장할 예의가 되지 않습니다.

소변보는 남성소변보는 남성

Q. 남성의 어떤 해부학적 구조가 좌변기에 맞지 않는가요?

남성 요도는 3~4cm 정도로 짧은 여성 요도보다 20cm 정도의 긴 관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요도 입구부터 방광까지는 더블 S자, 즉 긴 관이 두 번 정도 꺾여 있는 구조입니다. 그러므로 남성이 소변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S자가 약간 펴질 수 있어야 합니다.

요요도는 압박을 안 받을 정도로 음경 부위를 가볍게 앞으로 당겨서 소변을 보면 안쪽의 요도가 직선형에 가깝게 되고 소변 배출이 용이하게 됩니다. 반면 좌변기에는 이러한 요령에 의해서 소변을 볼 수가 없어 원래의 더블 S자형 요도를 통해서 소변이 나오게 되므로 상대적으로 소변본 후 잔뇨의 가능성이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소변기에서 배출 후에 요도에 남아 있는 소변은 충분히 털어서 요도를 비우는 것이 일반적인 소변보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Q. 볼일을 본 후 털어 소변을 제거해도 바지를 적시는 경우는 왜 그런가요?

소변을 본 남성, 특히 중년 이후 바지 부위에 소변이 흥건히 묻어 있는 경우를 종종 관찰할 수 있습니다. 요도에 있는 소변을 다 비었는데도 바지를 적시는 원인은 바로 방광에 남아 있는 잔뇨입니다. /p>

즉, 털어서 요도를 비우게 되는 소변은 몇 방울 정도이지만 방광에 있는 잔뇨를 조절 못 하면 그야말로 몇 cc 정도의 소변이 흘러나와 바지를 적시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낭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요도를 털기 전에 방광에 있는 잔뇨를 없애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음경 뿌리 쪽에 존재하는 요도괄약근을 3~4차례 지긋이 조이면 방광 안에 남아 있는 소변이 요도 쪽으로 음압을 받게 되고 자연스럽게 외부로 배출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광 잔뇨 제거 후 요도 소변을 털게 되면 그야말로 완벽한 남성 소변보기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소변을 본 후 몇 방울 묻는 정도가 아니라, 바지를 적시는 방광의 잔뇨를 예방하기 위해선 평상시에도 요도 괄약근을 강하게 하는 훈련을 계속하면 좋습니다. 이는 요실금을 예방하는 큰 효과를 발휘하고 전립선 건강에도 좋은 최고의 소변 비우기 방법이 될 것입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영진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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