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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자궁경부 이형성증과 자궁경부암의 한방적인 치료 방법

입력 2020.02.06 15:54
  • 신예지·쉬즈한의원 한의사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 수는 매년 감소 추세이지만, 30세 이하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 수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 예방 백신을 미리 맞는 것이 좋으며, 자궁경부암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자궁경부암 같은 경우 암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에 발견해 치료하면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잊지 않고 조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한의원에 자궁경부암 검사 결과지를 들고 오셔서 상담을 받으시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자궁경부암과 이형성증에 대해 쉽게 알려 드리고, 몸을 어떻게 관리하면 될지에 대해 설명해드리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 자궁경부암이란?

자궁암자궁암

자궁경부암이란 질과 맞닿아 있는 자궁 목 부분의 가장 아랫부분, 자궁의 입구 부분에 생기는 암입니다. 일반적으로 자궁경부 이형성증이 발전되어 암으로 연결되고, 자궁경부 이형성증의 90% 이상의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HPV가 몸에 침범하는 경로는 대부분 성관계이기 때문에 자궁경부암은 성관계와 연관이 있는 암이고, 성관계 파트너의 숫자가 많거나 피임기구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발병의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자궁경부암은 국한 암으로 0기나 1기에서 발견할 경우 수술을 통해 제거하면 생존율이 비교적 높은 암입니다. 그리고 비교적 진행이 빠르지 않아서, 자궁경부 이형성증 1기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는데 10~13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러므로 1년에 한 번씩 시행되는 국가검진을 꾸준히 받을 경우 조기에 발견하여 생존할 수 있는 암입니다.

◇ 자궁경부 이형성증이란?

자궁경부 이형성증은 자궁의 입구 부위에 이형성 세포가 생기는 것입니다. 원래 자궁 경부에서는 편평상피세포가 검출되어야 하는데 원래 보이면 안 되는 다른 세포(원주상피세포)가 보이면서 증식할 경우 자궁경부 이형성증으로 봅니다.

자궁경부 이형성증의 심각성을 표기할 때는 AS-CUS, CIN I, CIN II, CIN III, 이 외에 반응성 세포 변화 등으로 표기하게 됩니다. AS-CUS란 현미경 검사상 비정형 세포가 소량 보인다는 의미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정상입니다.
CIN I은 자궁경부 이형성증의 1단계입니다. 이형성 세포의 범위가 좁고 깊이가 얕습니다. 여기에서 이형성 세포의 범위가 넓어지고 깊이가 깊어지면 II, III 단계로 발전하게 되며 III 단계는 0기 암에 해당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CIN I의 단계에서는 6개월~1년 간격으로 경과를 관찰하게 되고, 많은 경우에는 자연 소실됩니다. 그렇지만 II~III 단계로 이환되면 자연적으로 소실되기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 HPV, 인유두종바이러스란?

인유두종바이러스로서, 낮은 단계의 위험성을 가진 것과, 높은 단계의 위험성을 가진 것이 있습니다. 높은 단계의 위험성을 가진 것에 감염될 경우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거쳐, 자궁경부암으로 이환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이란 이 인유두종바이러스 중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 백신을 맞는 것입니다. 최근 일반적으로 많이 맞는 주사는 가다실 9가이며 저위험군인 HPV 6, 11과 고위험군인 HPV 16, 18, 31, 33, 45, 52, 58을 예방해주는 백신입니다. 간염 백신처럼 3차로 진행하며 1차 1개월 뒤에 2차, 6개월 뒤에 3차 접종을 받으면 됩니다.

그런데 사실 HPV 바이러스의 종류는 100가지에 가까울 정도로 아주 많고, 가다실 9가에 포함되지 않은 고위험군도 많이 존재합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서바릭스나 가다실 4가처럼 16, 18번에 의한 자궁경부암을 중심으로 예방했지만, 최근에는 더 많은 고위험군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9가 백신만으로도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예방하려면?

그렇다면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예방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HPV에 감염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바로 성관계 시에는 콘돔을 사용하여 바이러스의 침범을 원천 차단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하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중 고위험군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검증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질염에 걸리지 않도록 하고, 질염이 걸린다면 잘 치료하는 것입니다. 질염이 오랠수록 자궁경부가 헐고 상처가 생기기 쉽고, 이렇게 장벽이 깨진 곳에는 바이러스의 침범이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는 면역력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오더라도 면역력이 잘 갖추어져 있다면 병으로 발현된 확률이 낮아지고, 바이러스가 소실될 가능성도 커집니다. 특히 이 부분에는 한방치료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다섯 번째는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1년에 한 번, 자궁경부암 국가검진을 받는 것입니다. 정기적인 검진만으로도 치명적인 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원천 차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자궁은 제2의 심장이라 불릴 정도로 여성 건강을 대표하기도 하며, 태아가 출생에 이를 때까지 머무는 소중한 기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궁경부암과 이형성증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평상시에도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좌욕, 반신욕 등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해주는 것이 자궁 건강에 도움이 되며,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자궁의 기혈순환에 방해가 되어 어혈이 쌓이기 쉬운 환경으로 변할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하체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신예지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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