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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40대 남성의 늪, ‘지방간’ 방치하면 간암 키운다

입력 2020.02.04 17:30
  • 윤새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최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서는 운동 전설들이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그중 안정환과 이만기가 지방간을 진단받았다. 의사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추측했다.

스트레스, 비만, 운동 부족이 부른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지방간지방간

지방간은 간에 과도한 지방이 쌓여서 발생하는데, 일반적으로 간 무게의 5% 이상의 지방이 쌓이게 되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지방간은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 지방간’과 술과 관계없이 비만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과 연관해 발생하는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 과거에는 술을 많이 마시면 지방간이 생긴다고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나 비만,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비알코올 지방간도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13~2017년 동안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를 분석한 결과, 진료 인원이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21% 늘어났으며,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약 1.5배 많았다. 또한 전체 진료 인원 중 40~50대가 가장 많았으며,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4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과도한 열량을 지속해서 섭취하면 체내 지방세포 및 간에 지방이 축적되고, 증가한 지방에서 간에 해로운 여러 가지 물질이 분비되어 지방간염과 간경변증 등으로 진행한다. 특히 지방간염은 간경변증으로 진행한 후, 간암이 발생하거나 혹은 지방간염에서 바로 간암이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국내에서도 1993~1995년, 2000~2002년 사이에 발생한 간암의 원인을 비교한 결과, 2000~2002년 사이에 원인 미상 간암의 비율이 과거보다 많이 증가했으며, 환자 대부분이 지방간 질환을 의심할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따라서 지방간으로 진단받았다면 주기적인 검사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지방간을 예방하려면?

비알코올 지방간은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주요 원인이므로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만인 경우에는 체중을 줄이도록 하고, 열량을 제한해 섭취해야 한다. 특히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과 동·식물성 기름류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 육류는 구이나 전, 튀김보다는 조림이나 찜 등의 요리 방법을 이용하도록 한다. 또한 과다한 당질 섭취 역시 중성지방을 증가시키므로 설탕이나 꿀 등 단순당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 또한 지방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매일 최소 30분 이상 걷거나 달리기 등의 신체 활동은 간 기능 정상화와 조직학적 개선을 일으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발휘해 지방간이 걸리기 쉬운 당뇨나 동맥경화와 같은 대사성 증후군을 함께 예방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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