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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요당 아닌 혈당을 재는 이유

입력 2020.02.06 17:24
  • 김선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당뇨병은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소변에 당이 있는 병이다.
옛날엔 길에서 소변을 보면 개미들이 모여드는 것을 보고 당뇨병을 진단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현대에선 소변으로 ‘당’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혈액’으로 당을 측정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 당뇨병인데 요당이 아닌 혈당을 측정하는 이유

혈당 측정혈당 측정

최근 한 대기업에서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바늘로 피를 뽑을 필요 없이 레이저 빛을 이용해 혈당을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은 특히 당뇨 환자들에겐 큰 희소식이었다.

현재의 혈당 측정법은 소모품을 매번 구매해야 하므로 경제적인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 데다 소독 후 바늘로 구멍을 내 혈액을 채취, 검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통증과 감염 가능성을 늘 달고 있다. 당뇨 관리를 위해서는 혈당 측정을 게을리할 수 없는 데다 매번 바늘로 찌르다 보니 멍이 들기도 하는 등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렇다면 임신테스트기처럼 소변으로 대체할 순 없을까? 물론 요당으로 당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혈당 수치가 180mg/dL 이상은 되어야 요당을 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많은 당뇨병 초기 환자들을 놓칠 수 있다는 맹점이 있다. 그래서 요당이 아닌 혈당을 당뇨병 기준으로 삼고 있다.

참고로 당뇨병 진단 기준은 공복 상태에서 측정한 공복 시 혈당이 126mg/dL 이상인 경우, 식후 2시간 혈당이 200mg/dL 이상인 경우이다.

공복 혈당이 100~125mg/dL에 해당하면 공복혈당장애라고 하며, 당뇨전단계로 자각하고 생활 관리를 철저히 해서 혈당을 떨어뜨려야 한다. 또 식후 2시간 혈당이 140~199mg/dL라면 내당능장애로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혈당 관리가 필요하다. 공복 혈당이 높다는 것은 인슐린 분비에 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고, 식후 혈당이 높다는 것은 당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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