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으로 비아그라, 즉 실데나필 성분 약을 먹은 남성의 경우, 드물게 일시적으로 시력이 나빠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 또한 과다복용할 경우 시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실데나필은 해당 장기에 분포된 평활근을 이완시켜 혈액 공급을 원활하게 하여 발기부전 개선과 폐동맥 압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약물이다. 25mg, 50mg, 100mg 정제는 발기부전 치료에 사용된다.
연구팀은 실데나필을 처음 복용한 후 병원에 입원한 터키 남성 1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동공 확장, 시력 저하, 빛 민감성, 색맹 등 여러 가지 시력 문제를 겪었다. 이들은 모두 최고 권장 복용량인 100mg을 먹었고 시각적 부작용은 약물 복용 직후에 시작되었으며 1~2일 후에 병원에 왔을 때도 증상은 여전했지만 몇 주 뒤에 회복되었다.
남성의 눈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의 눈·귀 병원 전문의 Richard Rosen 박사는 "비아그라가 발기를 촉진하기 위해 차단하는 효소는 눈의 광수용체 기능에 중요한 또 다른 효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며 "음경에 있는 효소의 효과를 차단하는 동안 망막의 효소도 같이 차단되는데 이는 약 10% 정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실데나필은 사람 눈에서 빛을 감지해 자극을 신경 신호로 바꾸어주는 원뿔세포 중 적색과 녹색 원뿔세포를 손상한다. Richard Rosen 박사는 더불어 실데나필 성분을 과다 복용하면 눈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클리블랜드의 콜 눈 연구소 클리닉의 외과 의사인 Rishi Singh 박사는 "실데나필은 혈관확장제 역할을 해 성기의 혈관을 열고 신체의 그 부분으로 더 많은 혈액이 흐르도록 하므로 시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하며 "다른 신체 부위로 더 많은 혈액이 흐른다는 것은 눈에 혈액이 덜 흐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비아그라 사용자에게 이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다른 발기부전 치료제로 바꾼다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안과 및 이비인후과 병원의 안과 의사인 Talia Kaden 박사는 "최고의 해결책은 비아그라를 더 낮은 용량으로 복용하는 것"이라며 "환자의 증상은 3주 안에 모두 해결되지만 처음 비아그라를 먹을 때 낮은 용량으로 시작하고 약물 복용 후 생기는 시각적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이번 연구는 Frontiers in Neurology 최신호에 실렸고 Health Day 등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