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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를 뒤덮는 큰 점 ‘선천성 모반’, 미용 목적으로만 제거 할까?

입력 2020.02.11 14:50
  • 황규광·세련피부과의원 전문의

선천성 멜라닌 세포 모반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 그 크기가 몸이 신체의 커짐에 따라 비례하여 커지게 됩니다. 선천성 모반을 치료하는 목적은 크게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하나는 악성 흑색종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과 미용상의 목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선천성 점의 치료방법은 크기에 따라 다양하게 결정됩니다. 아주 작은 것부터 거의 온 전신을 덮는 크기까지 있는데, 거대 모반은 털이 수북해 마치 새끼 원숭이처럼 보입니다.

선천성 모반선천성 모반

선천성 점은 다 절제해 버리는 것이 좋겠지만, 크기가 크면 다 떼어 내기가 힘들어 레이저로 점 상층부를 깎아내고 배양한 피부를 덮어주어 상처를 치유합니다. 이는 출생 후 최대한 빨리(늦어도 생후 6개월이내) 레이저 제거를 해주면 좋은데, 이때는 모반 세포가 주로 상층부에만 머물러 있어, 레이저 박피만으로 완치가 가능합니다. 즉, 신생아 때 수술해야 오히려 흉터가 잘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반 세포가 진피 깊숙이 들어가 흉터도 생기기 쉬워지고, 크기도 커져 치료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물론 비용도 더 듭니다.

만일 점을 전 층 다 떼어내고 피부이식을 하면 흉터도 상당히 남을 뿐 아니라 피부이식 부위를 포함, 2배 크기로 피부 손상이 남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행히 외국 저명한 학술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암 유발 세포들이 점의 상층부에 몰려 있다는 연구가 있어 상층부만 제거해도 암 발생 요인을 상당히 줄인다고 예측합니다. 중간크기 것도 꽤 많은데, 이런 경우는 순차적으로 떼는 수술과 레이저로 박피하는 수술을 병행하면 수술 후 흉터도 없애 버려 일석이조입니다. 남아있는 색소 층이 있으면 색소 레이저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눈, 입 주위 등 수술로 장기 손상이 우려될 경우 레이저와 병합 치료가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선천성 멜라닌 세포 모반은 수술 시기, 나이, 모반의 크기, 깊이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다르거나 복합적으로 시행해야 흉터가 적게 남으며 완치에 이를 수 있습니다. 또한, 피부암도 예방할 수 있으며, 학교생활에서 모반으로 인한 왕따 등 정신적 피해로부터 해방될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황규광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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