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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한 몸매가 부르는 부작용, 빈혈

입력 2020.02.11 13:42
  • 이보미·하이닥 건강의학기자

2018년 대한지역사회영양학지에 따르면 서울여대 식품영양학과 김정희 교수팀이 서울지역 한 여자대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상체중군에서는 98.6%, 저체중군에서도 57.1%가 체중감량을 시도했다. 최근 BMI(체질량 지수)가 18.5~23 미만인 표준 체중이 아니라 미용 체중이라는 말도 생기기도 했다.

일본의 한 잡지에 따르면 166cm의 경우 미용 체중이 표준 체중보다 약 9kg이 덜 나가는 51kg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극심하게 다이어트를 했을 때 우리 몸에는 무리가 가고 ‘빈혈’이 생길 수 있다.

마른 여성마른 여성

빈혈도 다 같은 빈혈이 아니다?
빈혈(貧血)이란 피에서 산소를 나르는 역할을 하는 헤모글로빈(혈색소)의 양이나 적혈구의 크기 또는 수가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다이어트를 위해 샐러드 같은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고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면 철분이 부족해서 생기는 ‘철 결핍성 빈혈’이 생기는데 여성의 경우 생리를 하므로ㄴ 더 쉽게 나타난다.

이렇게 계속 영양 섭취가 불균형하면 ‘비타민 결핍성 빈혈’이 생길 수 있다. 우리 몸에서 충분한 적혈구를 만들려면 단백질, 엽산과 비타민 B12도 필요한데 음식으로 먹은 이 영양소들이 부족하거나 이런 영양소 흡수에 영향을 주는 소화기 질환이 있을 때 생긴다. 또 적혈구 자체에 문제가 생길 때도 빈혈이 나타난다. 산소를 나르는 적혈구가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속도보다 파괴되는 속도가 빠를 때 ‘용혈성 빈혈’이 발생한다. 용혈성 빈혈이 있으면 황달처럼 피부를 노랗게 보인다.

드물긴 하지만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 혈액 세포를 생산하는 골수 기능이 떨어져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재생불량성’ 빈혈, 류마티스 관절염, 암, 크론병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이나 신장 질환으로 체내 적혈구 생성이 떨어지는 빈혈, 혈액, 골수 질환 때문에 혈액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혈액‧골수 질환 빈혈도 있다.

빈혈을 예방하기 위해선?
철분이 많은 음식철분이 많은 음식무엇보다 무리한 식이조절은 피하고 철, 단백질, 엽산, 비타민 B12 등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특히 철 결핍성 빈혈은 철분이 많이 들어 있는 붉은 육류, 닭고기, 칠면조, 돼지고기, 생선, 조개류를 먹으면 좋다. 그중에서도 동물성 단백질 식품의 철이 식물성 단백질 식품의 철보다 3배가량 흡수가 잘되므로 가급적이면 쇠고기, 간 등 붉은 육류와 같은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를 권장한다. 채소를 먹더라도 짙은 녹색 잎인 것을 선택하고 말린 과일, 자두 주스, 땅콩, 아몬드, 달걀, 콩도 철분 보충에 도움 된다.

철분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제품 선택 시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좋은데 비타민 C는 철분의 흡수를 돕고 비타민 B6는 적혈구 성분 중의 하나인 헤모글로빈 내 헴의 합성에 필요한 영양소다. 철분 보충제를 먹을 때는 흡수가 잘 되도록 공복에 오렌지 주스와 함께 먹으면 좋으나 속쓰림이 발생한다면 식후에 복용하면 좋다. 또한 우유는 철분 흡수를 방해하므로 함께 먹지 않는 것을 권하며 철분제를 먹은 후 2시간 뒤에 마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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