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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막장 드라마를 좋아할까?

입력 2020.02.12 16:08
  • 이보미·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우리가 막장 드라마를 보며 즐거움을 느끼는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졌다. 연구 결과, 사람들은 나쁜 사람이 용서받는 것을 보는 것보다 처벌을 받는 것을 더 즐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의 커뮤니케이션 조교수인 Matthew Grizzard는 "우리는 잘못한 사람들이 처벌받는 이야기를 좋아하고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것보다 더 많은 처벌을 받을 때 우리는 그것을 재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그래도 사람들은 악당이 용서받는 이야기가 더 의미 있고 시사하는 바가 있어 높이 평가하지만 그렇게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드라마를 보는 사람들

연구팀은 184명의 대학생을 상대로 TV 시리즈 에피소드의 짧은 이야기를 읽게 했다. 이들은 15개 이야기를 읽었는데, 내용 중 1/3은 피해자가 악당을 용서했고 1/3은 악당이 정당한 처벌을 받았으며 1/3은 악당이 저지른 일보다 더 과하게 처벌받는 것이었다.

참가자는 각 시나리오를 읽은 후 내용이 좋았는지 싫었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 결과 더 많은 참가자가 보복이 약하거나 너무 과한 이야기보다는 정당하게 복수한 내용을 좋아했다. 연구팀은 각 이야기를 읽은 후 참가자가 컴퓨터의 좋음 혹은 싫음 버튼을 클릭하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시간을 쟀다. 그 결과 참가자는 과대 또는 과소 보복 이야기에 반응하는 것보다 공평한 보복을 하는 이야기에 반응하는 데 시간이 덜 걸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Grizzard는 "참가자는 누군가가 잘못한 것에 대해 어떻게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직감적인 반응을 보이며, 내용이 그들이 기대하는 것을 전달할 때, 더 빨리 반응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연구 참가자는 15개의 이야기를 읽은 후 각 이야기를 즐거움(이 내용은 좋고 재미있으며 오락적이다)과 공감(이 내용은 의미 있고 감동적이며 시사하는 바가 있다) 점수를 매겼다. 그 결과 참가자는 악당이 과하게 처벌받는 것을 가장 좋아했고 용서받는 것을 가장 덜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정당하게 처벌받는 것에 대한 흥미도는 중간 정도였다. 하지만 그들은 용서받는 내용이 다른 두 이야기보다 가장 공감된다고 느꼈다.

Grizzard는 “복수를 즐기는 것은 사람의 어두운 면이지만 전반적으로 공정하고 정당한 보복은 우리에게 쉽고 자연스럽게 오는 직감적인 도덕의 기준이라는 것을 암시한다”라고 정리했다.

이번 연구는 커뮤니케이션 리서치 학회지 온라인판에 발표되었고, Science Daily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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