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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긁혔을 뿐이라고 방심했다 만나는 ‘봉와직염’

입력 2020.02.12 17:45
  • 김선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봉와직염(연조직염)은 주로 피부에 사는 포도상구균, 연쇄알균과 같은 균이 피부나 연한 조직에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들 균은 평상시에는 피부를 뚫지 못하지만, 피부에 난 상처를 통해 피부 속으로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킨다.

따라서 봉와직염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부위라도 상처가 난 피부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생길 수 있다. 어린아이가 무의식적으로 손톱으로 피부를 긁어도 생길 수 있고, 성인이 산을 타다가 풀이나 나뭇가지에 쓸려서 생긴 상처에도 생길 수 있다. 벌레에 물렸을 때, 깨진 유리에 긁혔을 때, 나도 모르게 상처가 생겼을 때 등 다양한 경우에서 봉와직염은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안와 봉와직염은 부비동에서 감염이 전파되거나 눈꺼풀에 상처가 난 경우 등에서 생길 수 있다.

봉와직염봉와직염

대개 균 감염이 생기지 않은 피부 상처는 특이한 증상 없이 상처 부위에 딱지가 생기고 그것이 떨어져 피부가 아물면서 별 탈 없이 마무리된다. 하지만 감염이 확산하는 경우 홍반, 압통, 오목 부종(함요 부종), 근육통, 불쾌감, 욱신거림, 발열, 오한 등 급성 화농성 염증을 특징으로 하는 봉와직염에 걸릴 수 있다.

봉와직염은 균에 감염되는 것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거나 억제된 상태, 말초 혈관 질환, 당뇨병 등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다. 림프절을 통해 빠르게 전파할 수 있기 때문에 국소 림프절 종대, 궤양, 조직 괴사,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 패혈증으로도 악화할 수 있다. 안와 봉와직염에선 안구돌출, 적목, 복시, 안구 운동 감소, 안구 운동 시 통증, 시력 손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봉와직염 증상이 있을 때는 항생제 치료를 하게 된다. 다리나 몸통에서 감염 부위가 적은 경우에는 경구용 항생제로 치료하지만, 손, 얼굴, 림프절로 전파된 경우에는 항생제를 정맥에 주사하여 치료한다. 무좀이 있을 때는 항진균제를 병용한다.

봉와직염으로 인한 통증과 발열에는 진통소염제를 적용하고, 필요 시 경구용 스테로이드를 이용할 수 있다. 만약 염증 부위에 조직 괴사, 농이 있는 경우에는 외과적으로 배농과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안와 봉와직염의 경우에는 시력 손상을 막고 빠르게 염증을 제거할 수 있도록 대개 입원 치료를 한다.

봉와직염 치료를 할 때는 가급적 염증 부위를 베개나 의자에 올려놓는 등 심장보다 높게 유지해야 하며, 다리에 봉와직염이 생겼을 때는 운동이나 오래 걷는 등 무리하지 않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평소 피부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작업 시에는 긴 팔 상의와 긴 바지, 장갑을 착용하고, 양말과 신발을 신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만약 상처가 생긴 경우에는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상처를 치료하고, 냉찜질로 감염이 퍼지지 않도록 관리한다. 봉와직염과 유사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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