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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낭염, 염증만 치료해서는 원인치료 되지 않아

입력 2020.02.20 09:30
  • 김의정·생기한의원 한의사

겨울철은 차갑고 건조한 바깥 공기와 더불어 실내 난방기기의 장시간 사용으로 피부가 쉽게 메마르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피부 면역력이 저하되면 피부 건조, 트러블, 각질 등과 함께 다양한 피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중 모낭염은 여드름과 증상이나 모양이 흡사해 구별하기 쉽지 않은 피부질환이다.

모낭염모낭염

모낭염은 모낭의 병변이라는 점에서는 여드름과 같지만 피지 속에서 털을 감싸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주머니인 모낭이 세균에 감염돼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 여드름과는 차이가 있다. 또한 압출 시 여드름은 염증과 함께 면포가 빠져 나오지만, 모낭염은 압출을 아무리 해도 염증이 배출될 뿐 면포가 배출되지 않는다.

모낭염은 전신 증상은 없지만, 주로 털이 있는 두피나 팔다리에 주로 발생하며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 모낭염 균이 침범한 부위는 가렵고 통증이 있으며 좁쌀 같이 노란 형태로 곪는다. 또한 모낭을 중심으로 붉은 반점이 발생하면서 작은 구진, 농포가 생기게 되며 털을 중심으로 단단한 홍색 결절로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한 경우, 국소 림프절이 붓거나 발열, 오한 등의 전신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바쁜 일상생활로 인한 피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기력이 약해져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낮아지고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면서 모낭염 발생의 원인이 된다. 즉, 모낭염은 피부 자체만의 문제가 아닌 몸 전체 면역체계의 문제이기 때문에 피부 표면의 염증만 치료해서는 원인 치료가 되지 않고, 재발이 잦아지게 된다.

이러한 모낭염을 치료하기 위한 한의학적 방법으로는 모낭에 있는 노폐물을 제거하고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개인의 증상 및 체질에 맞춘 한약을 통해 체내 쌓여있는 독소를 제거하고 면역체계를 바로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통해 피부 문제 해결은 물론 몸 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모낭염을 원인부터 치료하여,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재발을 막는 원인 치료가 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의정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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