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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혈관 건강 지키려면 ‘핫초코’를 마셔라?

입력 2020.02.17 13:20
  • 권예진·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따끈한 핫초코가 다리 혈관을 지킨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말초동맥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핫초코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핫초코’라고 하면 하얀 마시멜로가 띄워진 달콤한 밀크 초콜릿 음료 한 잔을 생각하지만 연구에 이용된 핫초코는 평소 마시는 것보다 덜 달고 쓴 맛이 나는 것으로, 뜨거운 물이나 우유에 코코아 함량이 85% 이상인 다크 초콜릿 가루를 탄 것이다.

핫초코핫초코

연구를 주도한 미국 Northwestern University의 Mary McDermott 박사에 따르면 말초동맥질환은 흔한 질병이지만 명확한 진단을 받는 경우가 드물며, 특히 55세 이상인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이는 심장에서 다리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져 발생하는 문제로 대개 걸을 때 통증, 경련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Mary McDermott 박사는 “말초동맥질환으로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들은 많지만 제대로 된 치료법이 거의 밝혀지지 않아 이번 연구 결과는 특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평균 72세의 말초동맥질환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으며,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엔 6개월간 매일 하루 3번씩 코코아와 항산화 성분인 에피카테킨이 포함된 핫초코를 마시게 하고 나머지 그룹에는 핫초코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 음료를 제공했다. 연구 결과 핫초코를 마신 그룹은 다리로 가는 혈액의 흐름이 20% 개선되었고 근육 건강과 기능 또한 좋아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핫초코 한 잔의 열량은 약 180kcal로 핫초코를 마시는 그룹은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가 이를 마시지 않는 그룹에 비해 더 많았으나 의미 있는 체중 변화는 없었다.

Mary McDermott 박사는 “핫초코를 마신 그룹은 음료를 마신 후 시행한 보행능력 테스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며, 모세혈관 밀도도 개선되었다”며 “이는 코코아의 플라보놀 에피카테인 성분으로 인한 결과로 생각되며, 플라보놀은 혈관을 이완하고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고 혈류, 골격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진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Circulation Research에 실렸으며 Health Day 등의 건강 정보 사이트에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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