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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COVID-19)

입력 2020.03.27 14:45
  • 박정연·하이닥 건강의학기자

2019년 12월 중국 우한의 한 시장에서 시작된 바이러스가 2020년 새해를 맞이한 기쁨도 잠시, 우리나라를, 전세계를 무서운 기세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너무 안일한 대처도 문제지만, 막연한 불안과 공포감도 위험합니다. 코로나19 감염의 위기를 잘 극복하고,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바이러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예방법 등을 제대로 알고, 실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을 바탕으로 코로나19에 대해 알아봅니다.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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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바이러스(COVID-19)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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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된 호흡기 감염질환입니다. 초기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 전염병으로만 알려졌으나, 세계보건기구(WHO)가 2020년 1월 9일 해당 폐렴의 원인이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라고 밝히면서 병원체가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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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연구실에서 만들어졌다던데,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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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실제로 그런 의혹이 불거진 것은 사실입니다만, 올해 3월 중국 우한의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것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코로나19바이러스의 단백질 염기서열이 자연적으로 조합될 수밖에 없는 형태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실제로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자연적 재조합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만약 연구실에서 인공적으로 염기서열을 조합한 것이라면 박쥐에서 추출한 코로나바이러스와 코로나19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이 99% 이상 일치해야 하지만, 93% 정도 일치하여 그 판단을 유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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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했는데, 그 의미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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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코로나19의 사람 간 감염 가능성을 공식 확인한 후,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자, WHO는 1월 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습니다. 그러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중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속출하고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자 WHO는 3월 11일 홍콩독감(1968), 신종플루(2009)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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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감염 증상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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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1~14일(평균 4~7일) 정도 잠복기를 가진 뒤 감염 증상을 드러내곤 합니다. 발열, 권태감, 기침, 호흡곤란 및 폐렴 등이 대표적인 감염 증상이며, 드물게는 객담, 인후통, 두통, 설사까지 나타납니다. 최근에는 아무 이유 없이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후각 장애까지 감염 증상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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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로부터 감염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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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는 개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로부터 전파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신종 바이러스인 만큼, 아직 코로나19의 전파경로에 대해 알지 못하는 점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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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증상이 있는 것 같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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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조기발견을 통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랍니다. 평소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가 갑자기 경미한 발열이나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다음 수칙을 따라주세요.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을 자제하고, 하루 이틀 경과를 관찰하면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증상이 보인다고 해서 바로 응급실이나 대형병원을 방문하기보단, 먼저 관할 보건소 또는 1339 콜센터와 상담해주세요. 의료기관을 이용할 땐, 자차이용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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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감염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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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는 비말, 접촉을 통한 전파 경로가 알려져 있습니다. 기침이나 재채기로 호흡기 비말 등이 공기 중에 흩뿌려져 있거나, 코로나19에 오염된 물건을 만진 뒤 눈, 코, 입을 만진다면 감염이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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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는 왜 하나요? 효과가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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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사람 간 접촉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면접촉 시 거리를 두는 것뿐 아니라, 휴교, 재택근무, 모임 취소 등의 개념이 포함되죠. 사회적 거리 두기는 손 씻기나 마스크 착용보다 더 근본적인 예방법입니다. 가급적 집콕! 하면서 활동 범위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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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으면 저절로 자가격리가 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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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취소하고 집에 있는 것이 자가격리의 첫 걸음이기는 합니다만, 여기에도 반드시 따라야 할 수칙이 있습니다. 만약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보여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면, 환기가 잘되고 독립된 1인 공간에서 생활해야 합니다. 격리자가 다른 가족과 공유하는 공간은 환기가 잘되어야 하며, 모두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격리자가 사용하거나 손이 닿은 물건들은 완벽히 소독되어야 합니다. 리모컨, 키보드, 휴대폰, 책상 등을 소독액으로 자주 닦아주어야 하는 거죠. 시간이 지나 2주 뒤의 검사(RT-PCR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온다면 그때 자가격리조치가 해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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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위험한데, 왜 아직 백신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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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유행한 지 3달 정도가 지났지만, 백신 개발 소식이 들리지 않죠. 코로나19는 ‘변신의 귀재’라고 불릴 만큼 자신의 모습을 쉴 틈 없이 바꾸고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포유류, 조류에서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 RNA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DNA는 유전자 정보를 저장하므로 안정적인 모습이지만, 반대로 RNA는 그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서 다른 물질과 활발히 반응을 해야 하는 숙명이랍니다. 따라서 항상 안정적이지 않으며, 돌연변이 유전자까지 만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현시점에도 백신 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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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현재는 어떤 치료법이 쓰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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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백신이 없어서 많은 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과연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걱정이 많으시죠. 현재 의료진은 감염 증상을 전반적으로 완화하는 대증 치료 혹은 기존 에이즈, 에볼라 등에 쓰이던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회복기 혈장’을 이용한 치료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완치자의 혈장을치료에 이용하는 것은 아직 학계의 검증이 필요하지만, 일부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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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조제를 먹으면 효과 있다던데,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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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코로나19에 대한 건강보조제의 효과를 입증하는 데이터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매일 기본적인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하면서 어떤 부분에서도 결핍이 없도록 한다면 감염될 가능성을 현저하게 줄일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양보다 많은 양의 비타민과 영양소를 보충한다고 해서 면역계가 훨씬 더 잘 작동하게 되는 것은 아니니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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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종류가 너무 많아요, 어떤 걸 선택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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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종합 비타민제는 평소 균형 잡힌 식사가 어려운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그 중 비타민 B는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를 촉진하여 활력을 더해주기 때문에 피로 해소에 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비타민 C는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로서, 유해 산소로부터 우리 몸 속 세포를 보호해주어 면역 기능을 강화할 수 있어요. 비타민 U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글루타민으로, 새로운 단백질을 합성하는 역할을 하는데 특히 위장벽을 견고하게 해줍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현재 몸 상태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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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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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손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 기침 예절 준수가 가장 대표적인 예방법이지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어야 하고, 수시로 손 소독제를 뿌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기침할 때에는 휴지나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되도록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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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코로나19는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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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코로나19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가을에 다시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점차 기온이 올라가며 활동성이 약해진 바이러스가 가을철 다시 활발해질 수 있고, 바이러스에 변이가 생기면 감염 규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죠. 이처럼 가을철 재유행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은 1981년 전 세계에서 벌어진 인플루엔자 대유행, 이른바 ‘스페인 독감’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당시 스페인 독감은 늦봄에 시작해 여름에 다시 소강하는 듯 보였지만 가을철에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잠잠해졌다 하더라도, 바이러스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니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활동을 일상화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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