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큰 문제가 없던, 그곳에 이상이 생겼다?

자연스럽게 발기가 되던 그때와는 다르게 갑작스럽게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많은 남성에겐 매우 당황스러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실제로 이러한 상황들이 자주, 특히 여성과 잠자리를 갖게 되는 시간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보다 당황스럽고 좌절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발기력 저하를 일으키는 원인에는 참으로 다양한 것들이 있다. 흔히 이야기하는 심리적인 원인부터 호르몬 부족이나 혈액순환 등의 기질적 원인까지.

성기의 크기가 작아서, 혹은 잘 못 해서, 첫 경험이어서, 평소 사정이 빨라서 등등 발기부전의 대표적인 심리적인 원인과 함께, 평소 당뇨나 고혈압 등의 질환이 있거나, 우리가 흔히 복용하기도 하는 감기약을 장기간 복용하게 되는 경우에도 발기력 저하라는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다. 또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함에 따라 갱년기의 한 증상으로 발기부전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로 시대가 점차 변화해 갈수록 젊은 층에서도 발기부전 환자들은 매년 더 많은 수를 기록하며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다른 남성과는 달리 부끄러운 질환을 소유했다는 생각으로 소위 '루저'라는 꼬리표를 직접 달고, 숨기는 데 급급해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많은 비뇨의학과 의료진들은 발기부전이라는 질환은 증상 초기에 치료가 개선 가능성과 치료의 방법을 좌우하기에 빠른 병원 방문과 그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증상을 가지고 있음에도 오랜 시간 방치하게 되는 경우, 초기보다 복잡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치료 기간 역시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발기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약물을 복용하는 치료법이나, 충격파를 발생 시켜 음경 내 물리적인 자극을 줌으로써 혈관이나 근육, 신경 등의 발기조직을 강화, 재생시키는 체외충격파 치료법, 직접 음경에 주사하여 효과를 보는 주사 치료법 등의 간단한 방법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하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결국 수술을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초기에 방문을 권하는 것이다.

발기력 저하가 일어났다는 것에 대해 너무 좌절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잠자리에서 강한 남자로서의 모습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라도 발기력에 신경 쓰는 남성들이 줄어들지는 않으리라 생각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송동우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