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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염 없이 발생하는 질 가려움증의 원인은?

임은교 |청아한의원
등록 2020-03-03 13:19

가임기 여성은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때 생리 전후로 사타구니와 외음부 질에 약간의 간지러움 또는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하루나 이틀 내에 저절로 호전되거나 질염으로 진단된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서 빠르게 호전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질염이 아닌데도 피부 간지러움과 가려움증이 지속, 반복되기도 한다.

질 가려움증

질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생식기 주변에 간지러움, 가려움증이 있는 여성은 습진 또는 아토피로 진단받는 때가 많다. 이런 경우 질염이 아니므로 아직 미성년자이거나 미혼인 여성들은 부위의 특성상 병원에 가는 것을 꺼리고 전에 처방받은 연고를 사용하거나 집에서 질정 제나 여성 청결제로 혼자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질 세정제나 여성 청결제를 사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피부와 점막이 건조하고 과도하게 닦게 되면 오히려 이러한 제품을 사용한 후에 가려움증이 더 악화하기도 한다. 잘못된 관리로 가려움증이 심해져 피부의 만성적인 발적 및 부종, 소음순 비대와 변형 등으로 증상이 악화하고 나서야 적극적으로 치료를 찾아보게 된다.

갈수록 냉과 생리 양이 줄어든다면 건조 습진 가능성 있어

여성이 팬티 선이나 외음부에 만성적인 가려움증이 생기는 것은 해당 부위가 과도하게 습하거나 건조한 것이 영향을 미친다. 쉽게 설명하자면 생리 기간에 생리대를 오랫동안 갈지 못하고 축축한 것과 비슷한 상황, 반대로 겨울철에 손등이 텄을 때 가려운 것처럼 건조해지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여성의 생식기 가려움증은 단순한 피부의 문제가 아니라 생리나 질 분비물, 소변의 변화가 동반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생식기와 주변 피부 및 점막이 건조해져서 가려움증이 있는, 즉 건조 습진이 있는 여성은 전보다 생리 양이나 질 분비물의 양, 소변 횟수 또한 함께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건강한 여성에게서도 질 분비물은 아예 없는 상태가 아니라 생리 주기와 심신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양과 점도가 다르게 분비된다. 생리혈은 하루에 생리대 5개 정도를 사용하는 양으로, 3~7일 동안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며 소변은 하루 6~7회 교체하는 것이 평균이다. 그러나 생식기의 건조 습진이 있는 여성에서는 질 내부가 건조하고 마르는 느낌이 들거나 성교통이 심해지거나 생리 양이 줄어들며 소변 횟수가 적은 등의 증상이 동반할 수 있다.

생식기와 요도 가려움증 때문에 일부러 소변을 덜 보려고 수분 섭취를 제한하거나 질정제나 청결제로 지나치게 씻어내면 다시 피부가 마르고 건조해지면서 증상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증상이 지속하면 점차 사타구니와 대음순, 음모가 난 부위도 붉고 짓무르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진물이 나기도 한다. 게다가 남자와 달리 여성의 속옷은 통풍이 잘되지 않고 몸에 달라붙는 것이 많기 때문에 증상이 급격히 나빠지기도 쉽다.

▶여성 사타구니 및 질에 건조 습진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

-1~2일 이내에 생리가 끝나는 경우
-생리 1~2일 차에 생리대를 4개 미만으로 사용해도 될 정도로 양이 적은 경우
-질 분비물이 잘 나오지 않거나 질 건조증이 있는 경우
-방광염에 자주 걸리는 경우
-성관계 시 통증 또는 건조감이 심한 경우
-소변을 보는 횟수가 1일 4회 이하인 경우
-생리 전마다 변비가 잘 생기는 경우

이 중 세 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점검한 증상에 의해 사타구니, 외음부 및 질의 피부가 더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증이 심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피부뿐만 생식기의 점막이 마르는 느낌 때문에 피부가 화끈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다른 신체 부위에도 안구건조증이나 입 마름 등 건조증과 관련된 현상이 관찰될 수 있다.

여성 외음부 및 질 가려움증 치료를 위한 생활 관리법

면생리대

① 면으로 된 생리대를 사용하자
여자 사타구니 가려움증 환자들이 가장 괴로워하는 것 중 하나가 매달 생리할 때 주기적으로 가려움증이 극심해진다는 점이다. 생리대 사용으로 통풍이 잘되지 않고 피부가 자극되면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기존에 사용하던 생리대라고 하더라도 피부가 상처 나고 약해진 상태에서는 전보다 자극이 적은 생리대나 생리컵을 사용해야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면으로 된 생리대나 생리컵을 바꾼다고 가려움증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생리 기간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것은 막을 수 있다.

② 소변을 참지 말자
여성들은 소변을 본 후에 휴지로 외음부를 닦아내기 때문에 생식기 가려움증이 있는 경우에는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이 달가운 일이 아닐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부러 물도 덜 마시고 소변도 자주 안 보려고 하거나 소변을 참았다가 보기도 한다. 그러나 수분 섭취를 제한하고 소변을 자주 참는 습관은 방광염을 일으켜 생식기의 가려움증과 통증을 가중할 수 있으며 피부와 점막 또한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③ 외음부와 생식기를 과하게 닦지 말자
여성의 생식기에서는 질염에 걸리지 않아도 ‘냉’이라고 불리는 질 분비물이 분비되어 피부 점막을 보호하고 항균작용을 한다. 하루에 한 번 샤워할 때 흐르는 물에 외음부만 닦는 것은 청결 유지에 필요한 일이지만, 여성청결제나 비누로 질 내부까지 닦으면 정상적으로 분비된 냉까지도 제거되어 보습 및 항균력을 잃고 만다. 또한 샤워 후에도 드라이기를 사용하면서까지 물기를 말리는 습관 또한 피부와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생활 관리법은 생식기와 허벅지 안쪽으로 건조 습진이 생겼을 때, 소변과 생리 및 질 분비물이 감소하는 증상이 동반되었을 때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냉이 많이 나오며 생리 양이 많고 소변을 자주 보는 여성의 습진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여성의 사타구니와 생식기의 만성적인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습진을 치료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피부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질 분비물과 생리, 소변 등을 포함하여 신체 전반적인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만약 건조 습진이라면 피부와 점막이 건조해진 원인을 해결해야 습진 증상이 재발 없이 완화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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