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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스트레스 심한 백반증,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입력 2020.03.03 16:39
  • 김우진·진피부과의원 전문의

추운 겨울이 거의 다 지나가고, 곧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봄이 다가옵니다. 그런데도 얼굴을 가려야 할 것 같고, 반소매와 반바지를 입기 꺼리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얼굴뿐만 아니라 팔꿈치, 발끝 등 노출이 되어있는 부위에 옅은 하얀 점으로 생겨 색과 크기가 강해지는 백반증 때문입니다. 난치성이라고 하지만, 치료를 통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질환이기도 한, 백반증에 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백반증백반증

우리 피부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피부색을 유지해주는 멜라닌세포가 사라지게 되면서, 피부에 다양한 크기,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백반증입니다. 뼈가 돌출된 부위에 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얼굴, 두피 등 국소적으로 나타나 꽤 성가신 질환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두피에 멜라닌세포 소멸로 인해, 나타나는 백반증은 해당 부위에 흰머리가 생기기도 합니다. 20세 이전에 발생하는 비율이 높고 특히 유아기에 발생하는 백반증의 경우, 부모들은 어쩔 줄 몰라 하기도 하죠. 유아 백반증의 경우에는 유전적 영향으로 일부 판단하기도 하며, 성인 백반증은 잦은 스트레스나 타박상과 같은 물리적 손상, 자외선의 지속적 노출, 출산 등의 요인으로 자가면역체계의 이상이 원인이 되어 멜라닌 세포를 소멸시키기도 합니다.

백반증을 조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질환 부위가 일광화상에도 취약해져, 해당 자리의 백반증이 더욱 악화합니다. 따라서 가려움증이 느껴지는 질환 부위의 경우 더욱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쾨브너 현상이라고 하는 타박상 부위에 생기는 백반증은 그 증상의 악화가 가속되기도 하므로, 빠른 내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한 습진, 쌍꺼풀 수술, 피부 시술 이후 백반증이 생기기도 하므로 피부에 상처가 나거나 강한 자극을 받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백반증은 우드등 검사와 같은 매우 간편한 확인으로 신속,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어느 질환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백반증 또한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광 치료, 연고 치료, 수술 등 백반증 질환 정도의 경중에 따라 피부과 전문의가 내리는 처방에 의한 치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백반증 치료의 경우, 신체 노출이 된 부위에 발생하는 부위에 치료에 대해서는 보험 적용이 되어 내원 치료에 부담 또한 적으니, 편하게 병·의원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평소에는 자외선 노출을 삼가고, 모자나 토시 등을 이용해 일광 노출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도록 하고, 자외선 차단 크림을 수시로 발라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면역체계가 잘 발달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함께 영양이 풍부한 식단 위주로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우진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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