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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으로 이기는 암] 심한 항문 통증과 출혈, ‘항문암’일 수도?

입력 2020.02.28 13:26
  • 윤새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50대 후반 A 씨는 몇 달 전부터 배변 시 통증이 심하고 종종 출혈이 생겼다. 평소 변비가 있기에 치질이 생겼나 싶어 병원을 찾았는데, 항문에 암이 생겼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치질인 줄 알았는데 암? 항문암이란?

항문 통증항문 통증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의하면 2015년 항문암 발생은 총 275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01%를 차지했다. 항문암은 말 그대로 항문에 생기는 암으로, 60세 전후에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드물게 발생하는 편이지만 창피해하는 경우가 많아 숨기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항문은 부위마다 다양한 종류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어 선암, 편평상피세포암, 악성 흑색종 등 다양한 암이 발생할 수 있다. 그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편평상피세포암으로, 항문연과 항문관의 상당 부분을 덮고 있는 편평상피세포에서 발생한다.

항문암의 증상은?

항문암 환자의 약 30%는 항문 부위에 종괴감이 느껴지고, 출혈이 생기며 항문과 항문 주위에 통증을 느낀다. 이 밖에도 갑자기 대변을 보기가 힘들어지거나 횟수가 변하는 등의 배변 습관의 변화, 배변 후에 변이 남은 느낌, 배변 시의 통증, 가늘어진 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어 치핵 수술 후 조직 검사에서 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항문암을 발견하면 암을 국소적으로 조절하고 항문 조임근을 보존하며, 영구적인 장루가 필요한 치료를 시작한다. 상태에 따라 수술과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를 선택한다. 항문암은 매우 드문 질병이라 예후와 관련된 내용이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예후는 좋은 편이고 5년 생존율이 약 65~75%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항문암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항문암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항문암은 ‘인간유두종 바이러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항문암 환자의 약 80~85%에서 인간유두종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다. 이 밖에도 항문 성교, 항문 부위의 잦은 염증성 질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의 감염, 흡연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항문암을 예방하려면 이러한 위험 요인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항문암을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건전한 성생활과 항문 성교를 피해 인유두종바이러스나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성관계 시에는 콘돔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며,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금연을 비롯해 균형 잡힌 식사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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