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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쓰러질 것 같아...’ 실신에도 전조증상이 있다?

입력 2020.02.28 15:53
  • 김선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흔히 말하는 실신은 주로 ‘미주신경성 실신’을 의미하며 사실 병이라기보다는 증상을 의미한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아주 극심한 긴장 상태에 있을 때 일시적으로 혈관이 확장되고 심장 박동이 느려지면서 혈압이 낮아지게 된다. 이렇게 혈압이 급격히 떨어질 때 뇌로 가는 혈류량도 감소하면서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것이다.

기전 자체가 심장과 연관이 있어서 심장 신경성 실신, 혈관 미주신경성 실신이라고도 불린다. 미주신경성 실신을 한번 겪으면 6~28%에서 재발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갑자기 정신을 잃을 때 어떤 상황에 있었느냐에 따라 낙상사고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전조증상을 미리 알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 실신의 전조증상

실신실신

- 속이 메슥거리고 어지러우며 아찔한 느낌이 있다.
- 피부가 창백해지며 축축해진다.
- 하품이 나고 식은땀이 난다.
- 피로감이 느껴진다.
- 시야가 좁아지면서 주변이 까만 터널 같은 시야가 된다.

주로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미주신경성 실신은 심장 자체의 기능적 문제라기보다는 일시적으로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쓰러진 후에는 뇌로 혈액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수십 초 내에 특별한 조치가 없어도 저절로 의식을 회복하게 된다.

하지만 진단 전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심장이나 뇌에 문제가 있거나 약물 부작용 등에 의한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 또 최근에 머리를 다친 적이 있거나, 큰 수술을 받았을 때, 가족 중에 심장 문제로 급사, 돌연사한 경우가 있다면 더욱 정밀한 진찰이 필요하다. 특히 실신 중에 시야가 흐려지고, 정신 착란, 언어 장애, 사지 마비가 있거나 저리고 얼얼한 느낌, 운동 중 발생한 실신, 실신 전 가슴이 두근거리고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경우에는 병원 진료를 빨리 받아보도록 한다.

검사는 심전도검사, 심장 초음파검사, 운동부하검사, 혈액검사, 뇌 MRI 검사 등이며, 별다른 중증 질환 진단 없이 미주신경성 실신으로 진단받는 경우 필요 시 혈압약이나 SSRI 계열 항우울제 약물치료를 받기도 한다.

◇ 예방하려면 어떻게?

다리올리기다리올리기

하지로 내려간 혈액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으면 뇌 쪽으로 혈류가 약해질 수 있으므로 하지정맥류 스타킹을 착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혈압이 상승하지 않을 정도로 해서 염분 섭취를 늘리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아찔하고 쓰러질 거 같은 느낌이 들 때는 바로 앉거나 눕는 것이 좋고, 다리를 머리보다 높이 올려놓도록 한다. 이렇게 휴식을 취한 후 일어날 때도 갑자기 일어나면 안 된다. 또한 실신 시 의식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 물 음식, 약 등을 강제로 먹이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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