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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매일 저선량 아스피린 복용, 간염 환자에게 도움 돼

입력 2020.03.12 12:55
  • 윤새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환자는 간암이 생길 위험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매일 저선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아스피린 복용하는 모습아스피린 복용하는 모습

미국 하버드 의과 대학의 Tracey Simon 박사 연구팀은 스웨덴 등기소에서 확인한 저선량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는 50,000명 이상의 B, C형 간염 환자와 심장 발작과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14,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8년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저선량 아스피린을 복용한 사람들의 4%가 간암을 앓고 있지만,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8.3%가 간암을 앓고 있었다. 또한 10년 동안 간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18%, 복용한 사람의 경우는 11%로 나타났다. 특히 아스피린을 오랜 기간 복용할수록 간암의 위험은 더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Simon 박사는 “이 연구가 아스피린이 간암을 예방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할 수는 없으나 간암 발병과 연관성이 있으며, 이는 아스피린이 심혈관 보호 효과 이외에 항염증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누구나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암협회의 수석 과학 책임자인 Eric Jacobs는 “이번 연구에서 저선량 아스피린 복용자들의 간암 발병률이 낮다는 사실이 흥미롭다”라고 말하며, “하지만 이러한 발견은 간염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에는 자신의 개인 병력과 함께 건강관리사와 상담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학술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되었으며, HealthDay 등의 외신에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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