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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비누? 메탄올 효과는?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올바른 손 세정법

김소연 |약사
등록 2020-03-24 09:47 수정 2020-03-24 09:47

질병관리본부,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세계 보건당국은 코로나 19 예방으로 비누로 손 씻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손에 묻은 바이러스 제거에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이 효과적이고 과학적이라는 것입니다.

WHO 사무총장은 BTS에게 “손 씻기 챌린지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1.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구조

코로나19는 사스, 메르스 등 ‘코로나바이러스’에 속하며 지방층에 돌기 형태 단백질인 ‘스파이크’가 있습니다. 이 스파이크가 ‘접착제’ 역할을 하여 사람 또는 동물과 같은 숙주의 세포 단백질에 붙게 됩니다. 따라서, 피부에 바이러스가 묻으면 몇 시간 동안 전염력을 가질 수 있으므로 씻어내기를 권고하는 것입니다.

비누로 손 씻기

2. 비누가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원리

코로나바이러스의 외막은 ‘인지질 이중층’과 ‘당 단백질’로 이뤄져 있습니다. 즉, 지질막(기름 성분)으로 둘러싸인 바이러스(Enveloped Virus)입니다.

비누는 ‘계면활성제’이며 친수성-소수성으로 구성되어 물과 기름을 섞이게 해줍니다.

초분자 화학 연구자인 팰리 소더슨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화학과 교수는 “비누의 계면활성제는 바이러스 막의 지방지로가 구조적으로 매우 유사하다. 이 때문에 비누 분자가 바이러스 지방층과 경쟁한다”고 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인지질 이중층 또한 계면활성제처럼 친수성-소수성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계면활성제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외막을 파괴하여 바이러스를 사멸시킴으로써 세포에 침투하지 못하게 합니다. 단, 비누가 바이러스 외막을 충분히 녹이고 씻어낼 수 있도록 30초 정도는 손을 씻어야 한다고 합니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알렉산더 플레밍 박사는 “생일축하 노래(Happy birthday)를 2번 부르는 동안 손을 비누 거품으로 문지르면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생일축하 노래 2번이면 30초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하네요!

3. 고체비누 vs 액체비누, 어느 것이 효과적인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액체비누가 고체비누에 비해 더 위생적인 손 씻기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체비누는 건조한 상태에서는 액체비누와 같이 위생상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물과의 접촉으로 표면이 흐물흐물해진 상태에서는 수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세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 따라서, 위생상 액체비누를 고체비누보다 권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액체비누는 무조건 위생적일까?
액체비누도 보관 용기가 오염되었거나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면 세균이 증식했을 우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위생적이라고는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액체비누이든 고체비누이든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며 손바닥을 비벼 30초 정도의 충분한 시간 동안 씻는다면 비누 종류와 관계없이 바이러스 제거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비누로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겠습니다.

4. 물로만 씻으면?

바이러스는 비누의 계면활성제 성분과 결합하여 물에 씻겨 내려가기 때문에, 물로만 씻는 것은 바이러스 외막 지질층이 녹지 않아 바이러스를 죽이는 데에는 효과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중화장실에서 비누가 없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물로만이라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죽이지 못하지만 물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세균을 씻을 수 있기 때문에 외부 세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감기 등이 걸리는 것을 예방하여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5. 손 소독제 (알코올 세정제)의 효과

비누와 물을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우리가 구입을 하는 손 소독제가 바이러스 제거에 효과가 있으므로 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손 소독제란 “알코올(에탄올)”이 함유된 손 소독제를 의미합니다.

손 소독제의 주성분인 알코올(에탄올)은 바이러스 외피의 지질을 녹이고 외피 단백질 응고를 통한 변형을 일으켜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에탄올 함량은 최소 60% 이상이어야 효과가 있으며, 바이러스 사멸에 가장 효과가 좋은 농도는 75% 내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알코올 100%와 같은 더 높은 농도의 소독용 에탄올을 사용하면 강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에탄올의 농도가 높을수록 빨리 증발(기화)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바이러스 외피의 지질을 녹이기에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손 소독제는 알코올의 기화를 늦추고 보습력을 높이기 위한 글리세린, 정제수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6. 에탄올과 메탄올의 차이점

여기서 한가지! ‘에탄올’과 ‘메탄올’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알코올은 에탄올입니다. 실험실에 또 다른 알코올인 메탄올이 있습니다. 메탄올은 에탄올보다 세정력도 우수하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하지만!! 메탄올은 상당한 독성을 가진 ‘독극물’입니다.
메탄올의 경우 소량이라도 흡입하거나 먹게 되면 시신경을 마비시켜 시력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과거 국내에서 워셔액에 메탄올을 사용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모두 에탄올로 변경되었습니다. 마트나 자동차용품점에서 ‘에탄올 워셔액’이라고 적힌 문구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모든 에탄올은 동일한가?
그것도 아닙니다. 에탄올은 순수한 에탄올 성분으로 이뤄진 의료용 ‘소독용 에탄올’이 있고, 공산품 생산 등에 사용되는 ‘공업용 에탄올’이 있습니다. 공업용 에탄올 역시 에탄올이긴 하지만 소독용 에탄올보다 순도가 떨어집니다. 즉, 에탄올 외 다른 성분(불순물)이 들어있을 수 있고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있을 수 있어 손 소독제를 만들 때는 반드시 ‘소독용 에탄올’을 사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소연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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