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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공기를 통해 감염된다고?

입력 2020.03.23 18:02
  • 이보미·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코로나19와 함께 기사나 뉴스에서 자주 보이는 단어가 있다. 바로 ‘비말’과 ‘공기매개’다. 비말은 기침, 재채기 또는 대화를 할 때(또는 콧물이나 침으로부터) 나오는 5μm 이상의 비교적 큰 입자다. ‘공기매개’는 바이러스가 5μm 이하의 작은 입자들 속에서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전파를 일으키는 경로다. 공기매개는 비말보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공기의 흐름에 따라서 널리 퍼질 수 있다.

이러한 공기매개로 감염되는 대표적인 질환이 있다. 바로 결핵이다. 매년 3월 24일 세계 결핵의 날(World Tuberculosis Day)을 맞아 결핵과 공기매개 감염의 관계를 알아보자.

마스크 쓴 남성마스크 쓴 남성

결핵, 공기를 통해 감염된다?
결핵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 complex)에 의한 공기매개 감염 질환이다. 결핵균에 감염되는 경로는 이렇다. 활동성 결핵환자가 내뿜은 비말이 든 공기가 기침 등으로 공중에 퍼진다. 건강한 사람이 이를 흡입할 경우 기관지를 통해 폐포에 도착해 감염된다. 이렇게 체내에 잠복한 결핵균은 인체 면역력이 낮아지고 저항력이 약해지면 결핵으로 발병한다. 평균적으로 결핵 환자와 접촉한 이들 중 30% 정도가 감염되고 이 중 10%가량이 결핵 환자가 된다. 하지만 환자가 사용한 식기, 이불, 장난감 등을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

기침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결핵에 걸리면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스스로 인지하기가 어렵다.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 가래, 가슴 통증, 객혈, 체중 감소, 피로, 식은 땀 등이 있다. 하지만 이는 감기,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나 알레르기 질환에서도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결핵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기침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흉부 방사선 촬영을 하는 것이 좋다.

결핵,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마스크 쓰고 개인위생 신경 써야
결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약 80% 예방효과가 있는 결핵예방접종(BCG)을 출생 후 맞는 것이 좋다. 한국은 생후 1개월 이내의 모든 신생아에게 BCG 예방접종을 권한다. 결핵은 호흡기 전염병이기 때문에 평소 기침 예절을 지키고 기침, 재채기 한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혹시나 결핵균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100% 발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평소 꾸준히 운동하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 건강을 체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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