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질환·치료

경구 스테로이드 장기 투여 시 혈압 상승 위험 ↑

입력 2020.03.25 17:47
  • 김선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만성 염증 질환 치료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경구 스테로이드 제제를 오랜 기간 사용하면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테로이드는 원래 인체에 존재하는 성분으로 담즙, 성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 등에 함유되어 있으며, 항염증, 항알레르기 등의 작용으로 의약품으로도 개발됐다. 알레르기, 퇴행성 관절염, 류머티스 관절염 등에 사용하나 부작용 문제로 의료진의 진단 하에 용법·용량에 맞게 사용할 수 있으며 너무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영국 리즈(Leeds) 대학 보건과학연구소(Institute of Health Sciences)의 Mar Pujades-Rodriguez 박사 연구팀은 1998~2017년 사이에 389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만성 염증 질환 환자 약 71,000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혈압측정혈압측정

그 결과, 염증성 장 질환 환자는 35%,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28%였으며, 35%인 24,896명이 평균 6.6년 동안 새로이 고혈압을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구 스테로이드 제제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를 오래 복용한 환자일수록 또 누적 용량(cumulative dose)이 클수록 고혈압 발생률은 더욱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미국 뉴욕 레녹스 힐 병원 심장 전문의 Satjit Bhusri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경구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증가 시켜 혈압이 급상승하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경구 스테로이드 제제와 고혈압 사이에 인과관계가 설립한다는 증거는 될 수 없다”고 한계점을 지적하면서도 “경구 스테로이드 제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만성 염증 질환 환자는 고혈압이 동반되지는 않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캐나다 의학협회 저널(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 최신 호에 ‘Oral glucocorticoids and incidence of hypertension in people with chronic inflammatory diseases: a population-based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