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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배란 장애의 원인과 한의학적 치료 방법

입력 2020.03.27 13:36
  • 최지은·쉬즈한의원 한의사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하지 않아요.”
“부정 출혈이 계속 있어요.”
“생리 날짜가 일정하지 않아서 임신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이처럼 여성 자궁 건강을 확인하는 척도로 생리, 월경을 얘기하지만, 사실은 생리에 앞서 중요한 것은 배란이며, 난소기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월경이 일어나기 전에는 반드시 배란 과정이 있어야 정상적인 생리가 되기 때문이다.

여성에게는 난소와 자궁이라는 기관이 있고, 난소에서는 수백만 개의 난모 세포를 가지고 태어난다. 그 수는 점점 줄어들어 사춘기가 되면 약 40만 개 정도가 남고 매달 여러 개씩 성숙하여 자라게 되며, 그중 제일 크고 건강한 한 개가 1cm 이상의 크기로 성장해 우성 난포로 선택된다. 우성 난포가 1.5~2.5cm의 크기로 성장하면 배란 시기가 되는데 난막을 찢고 성숙 난자가 나오며 배란이 된다. 이 과정에서 배란통이 생길 수도 있고 배란혈이라고 불리는 출혈이 약간 보일 수 있다.

난자가 자라고 배출되는 곳이 난소이며 난소는 호르몬에 의해 그 기능이 유지되는데, 시상하부 뇌하수체 난소와 연관성을 가지고 상호작용을 통하여 조절된다. 최근 들어 이 난소기능에 적신호가 생기면서 배란 장애가 생기며 생리불순, 부정 출혈, 난소물혹 등으로 난소기능 장애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호르몬에 문제가 생긴 상황이라 볼 수 있다.

배란장애의 원인과 한의학적 치료 방법배란장애의 원인과 한의학적 치료 방법

가장 흔한 질환으로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예로 들 수 있으며, 대부분 생리불순, 무월경으로 호르몬 검사나 초음파로 검사 이후 진단을 받게 되고 치료를 시작한다. 또한, 심각한 난소기능 저하로 난포 자체가 성장을 못 하고 배란이 되지 않아 월경이 없고, 폐경을 진단하는 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오면서 조기폐경이라고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미혼여성은 심리적 충격에 혼란스러워한다.

배란 장애는 호르몬 불균형의 문제이다. 평소 배란이 잘되고 있는지, 무배란성 생리를 하는지 알 방법은 기초체온을 매일매일 체크해 보는 것이다.

생리기와 난포기 2주간은 저온기이며, 배란되면 평소보다 0.2~0.5도 상승해 2주간은 고온기로 지속하고, 생리를 시작하면 다시 정상 체온으로 떨어진다. 기초체온의 상승과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나면 배란이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조절이 되는데. 스트레스나, 수면, 영양 상태, 식습관, 환경오염과 밀접하므로 여러 원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야 한다. 또한, 항암치료, 만성질환, 내분비기관의 이상, 수술적 요법 등으로 난소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특히 수술적 요법으로 난소가 기질적인 손상을 입게 되면 회복이 쉽지 않다.

과잉 영양 상태나 탄수화물 과다, 미네랄과 비타민의 부족으로 영양소의 불균형, 야식이나 밤과 낮의 구별이 점점 없어지는 생활 환경, 다양한 스트레스로 호르몬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배란 장애뿐만 아니라 탈모, 다모증, 비만, 당뇨병, 피부질환 등의 질환도 함께 올 수 있으며, 수면장애, 심리적인 불안 우울감도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증상과 동반되는 배란 장애의 한의학적 치료는 적극적인 상담을 통해 환자분의 상태를 파악하고 환자 자신도 기본생활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한방치료인 한약, 침, 약침 치료 등을 병행하게 된다. 증상과 건강 상태에 따라 개별적인 한약재를 선별해 각자의 인체 밸런스가 정상화되도록 도움을 주어 자궁과 난소기능의 회복을 돕는다.

호르몬의 분비와 면역계, 자율신경계의 문제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초래되는 배란 장애는 단순히 하나의 방법으로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인체의 전반적인 균형이 회복되어 난소기능의 정상화와 배란 기능을 돕는 것, 그것이 한의학 치료의 의미라고 할 수 있겠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최지은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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