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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남성 건강의 척도가 되는 소변량과 횟수

입력 2020.03.31 10:30
  • 이영진·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Q. 하루 중 어느 정도의 소변량과 소변 횟수가 정상인가요?

수분 섭취량, 바깥 온도 등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하루 중 총 소변량은 통상 500~2,500cc 가 정상입니다. 횟수는 낮에는 총 4~6회, 밤에는 1회 정도까지 소변을 봅니다. 따라서 통상 정상적인 소변 횟수는 하루 중 7회 이내입니다. 하지만 8회 이상의 소변을 보는 경우에는 다양한 원인에 의한 비정상 소견이 되겠습니다.

Q. 소변량이 아주 많거나 아주 적은 경우에도 문제가 되나요 ?

보통 1회 소변량은 300cc 전후인데, 하루 7회 정도 정상 소변 횟수를 보여도 총 소변량이 아주 많거나 아주 적은 경우는 문제가 됩니다. 하루 소변량이 2,500cc 이상이면 다뇨증, 400cc 이하일 때는 핍뇨증이라고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하루 중 총 소변량이 100cc 이하일 때는 무뇨증으로 구분하며 이를 병적인 상태로 정의하여 치료를 시행합니다.

남성 건강의 척도가 되는 소변량과 횟수남성 건강의 척도가 되는 소변량과 횟수

Q. 하루 소변량이 100cc 이하인 경우도 있군요! 다뇨와 핍뇨, 무뇨증은 어떤 경우에 발생하나요 ?

우선 소변량이 아주 많은 다뇨증은 당뇨병이나 뇌하수체 계통의 장애로 항이뇨호르몬이 적게 분비되거나 항이뇨호르몬에 대해 신장이 잘 반응하지 않아 물의 재흡수가 일어나지 않는 요붕증의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소변량이 부족한 핍뇨증은 심한 탈수나 출혈, 패혈증으로 인한 쇼크, 신증후군, 콩팥으로 가는 혈관장애, 요로의 악성질환이나 결석 등에서 나타납니다. 특히 무뇨증은 양쪽 콩팥의 기능이 극도로 저하되었거나, 콩팥에서 방광으로 가는 길인 요로가 완전히 폐쇄된 경우에 발생합니다. 이중 핍뇨증은 콩팥의 기능이 갑자기 저하되는 신부전이 주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그러므로 평소 건강하던 사람의 소변량이 400cc 이하로 갑자기 감소할 경우 신속히 병원을 찾아서 검사와 치료를 받으시는 걸 권장합니다.

Q. 소변 횟수 가 너무 많거나 너무 적은 경우에 어떤 문제가 있나요 ?

하루 중 정상 소변 횟수는 4~7회입니다. 그러나 소변을 대단히 많이 참았다가 하루에 2~3번씩 정상 방광 용적인 400cc 이상을 초과하여 하루에 2~3번씩 소변을 보는 경우 문제가 됩니다. 방광 용적 이 정상 이상으로 계속 늘어나 방광 배뇨근 의 기능이 손상될 수도 있고, 이로 인해 높아진 방광 압력 으로 인해 신장에도 무리가 갑니다.

또한 8회 이상의 잦은 소변도 문제가 됩니다. 작은 용적으로 계속 소변을 보게 되어 방광이 작은 용량의 소변에 적응해 계속해서 빈뇨증이 발생하게 되고 일상생활에도 장애가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Q. 소변을 보고 싶으면 그냥 보는 것이 좋은가요? 아님 참아야 하나요 ?

병적인 상태가 아니라면 소변을 보고 싶을 때 그냥 소변을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과민성 방광과 같이 적은양의 소변도 참지 못하고 자주 화장실을 간다면, 소변을 참는 방광훈련을 통해서 정상적인 배뇨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방광훈련은 과민성 방광 을 치료하는 행동요법의 하나로서 방광의 크기를 늘려주어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1시간마다 소변을 보는 분들은 2시간동안 소변을 참는 시간을 늘려가면서 방광용적을 차츰 늘려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방광훈련은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니 본인이 정한 임의의 방법이 아닌 전문의와의 상담 후 적절한 지도 하에 진행해야 합니다.

하루 중 총 소변 횟수는 본인이 쉽게 알 수 있지만 총 소변량은 쉽게 알지 못합니다. 최근에는 배뇨컵을 이용해서 간단히 본인의 총 소변량을 알 수 있는 검사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한 번 정도 비뇨기과에서 직접 본인의 총 소변량을 측정하고, 건강 상태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소변량에 대한 정확한 상담도 받으시는 걸 권장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영진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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