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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여드름 패치, 정말 효과 있을까?

입력 2020.04.02 09:52
  • 박정연·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여드름은 청춘의 상징이라 불리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불쑥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10대 때의 여드름이 주로 왕성한 호르몬 분비로 인해 발생하는 것과 달리, 성인 여드름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피지샘에서 분비되는 피지는 물론이고, 불규칙한 생활패턴 및 식습관 등 환경적인 요인을 무시할 수 없으며, 여성의 경우 매일 하는 화장도 모공을 막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손으로 여드름을 압출하고 있는 모습손으로 여드름을 압출하고 있는 모습

피부과에서 받는 여드름 치료가 좋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비용과 시간 때문에 쉽게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는다. 그대신 약국이나 드럭 스토어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여드름 패치에 자꾸만 손이 간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드름 패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었을까?

△여드름 압출 전 vs 후?
모두 같은 종류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여드름 패치는 그 쓰임새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여드름을 짜기 전에, 다른 하나는 짜고 난 후에 붙이는 용도이다. 두 종류의 차이는 성분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압출 전에 붙이는 패치는 살리신산이나 티트리 오일이 포함되어 있어, 여드름균에 대한 향균과 항염작용을 한다. 이중 살리실산은 각질층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 성분이 포함된 패치를 오래 붙이고 있으면 나중에 상처에 더 큰 손상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편, 압출 후 붙이는 패치는 하이드로콜로이드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성분이 피부 아래에 퍼진 독소를 흡수하며 자외선, 박테리아로부터 상처를 보호한다. 이는 습윤한 환경을 만들어 새살이 빨리 돋게 해주어 여드름뿐만 아니라 각종 피부 흉터를 치료하는 데에도 쓰인다. 하지만 압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피부 속에 염증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에서 패치를 붙인다면 여드름이 재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화농성 여드름도 패치로 박멸 가능?
피부 표면에 작게 올라오고 비교적 치료도 쉬운 경증 여드름과 달리, 화농성 여드름은 모낭성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데 이는 피부 안쪽에서부터 서서히 노랗게 곪아 터져버린다. 후에 재발 가능성이 높아 한 번 생기기 시작하면 번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원인으로 주로 호르몬 과잉이 지목되곤 하는데, 여드름 패치를 붙여도 화농성 여드름은 치유되지 않는다. 일시적인 개선만 될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는 것이다.

△여드름 패치를 붙일 때 주의 사항은?
보통 손으로 여드름을 짜고 난 후 여드름 패치를 붙인다. 이 경우 쉽게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상처 부위를 여드름 패치로 덮어둔다. 하지만 이 행위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밀폐되고 습윤한 환경에서는 오히려 세균 감염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안 후 스킨이나 토너를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패치를 붙여야 하며, 이때 중요한 준비물은 깨끗한 손이다. 가능하다면 깨끗이 소독된 작은 핀셋이나 집게로 패치를 집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화장품을 고를 때와 마찬가지로 여드름 패치를 구매할 때도 포함된 성분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자신의 피부 타입과 성분이 맞지 않을 때 부작용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요즘은 건조한 날씨에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여드름이 나기 쉽다. 무작정 집에서 압출하기 보단,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여드름 패치는 여드름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 도움이 될 수 있어도, 그 정도가 심하다면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만약 패치를 사용한 후 상처가 더욱 붉어지거나 증상이 심해진다면, 바로 패치를 제거하고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것을 권장한다. 피부 타입과 여드름 유형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전문의와의 상담 후 나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 피부 고민을 해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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