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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증 수술 결과를 좌우하는 주변부 지방흡입

입력 2020.04.08 10:54
  • 김도리·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전문의

여성형유방증은 남성의 가슴에는 발달하지 않아도 되는 ‘유선조직’이 발달하여 남성임에도 여성의 가슴 모양을 갖게 되는 질환을 이야기한다. 여유증은 통증을 유발하거나 건강 또는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남성의 콤플렉스를 유발하기 충분하고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가슴을 가리는 남성가슴을 가리는 남성

여유증 치료 방법으로는 현재 수술과 같은 방법이 있다. 유선조직은 약물 또는 주사 치료 등으로 작아지는 조직은 아니다. 여유증 수술은 남성의원이나 성형외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유선조직의 발달 정도가 2cm 이상이며 유즙분비가 이루어지는 환자의 경우 ‘의료보험’ 혜택도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 수요가 많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수술 건수가 늘어가는 만큼 ‘불만족’ 사례 또한 종종 발생한다.

그 중 재수술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례를 하나 꼽는다면 유두의 함몰 증상을 꼽을 수 있다. 의료기관에서는 ‘유선조직’의 제거를 강조하며 이것에 초점을 둔 제거 수술을 하고 있다. 유선조직은 한 번에 제거를 잘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말끔히 제거하지 못하여 추후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 조직의 경화 및 유착으로 인해서 더 까다로운 수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선조직에 초점을 둔 나머지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지방흡입’이다. 오랜 기간 곪은 여드름을 압출하고 나면 마치 화산의 분화구가 생긴 듯 오목하게 패는 경우가 잦다. 여유증 수술 또한 이와 비슷하다. 오랜 기간 한 자리에서 발달한 유선조직을 제거하면 어떻게 될까? 없어진 유선조직의 위치로 유두 부위의 함몰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수술 후 자연스러운 모양을 잡아주기 위해서는 제거한 유선조직 주변에 발달한 지방조직 일부를 흡입하여 모양을 다잡아 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기본적으로 여성형유방증은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그 속성은 미용수술에 가깝기 때문에 환자의 만족도는 수술 후 가슴의 모양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처럼 유선조직을 제거하고 주변 조직을 정리하는 수술 방법은, 비만증을 동반하는 특정 환자군에만 적용하는 방식은 아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도리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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