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헬시라이프

[살리는 자세 죽이는 자세] 허리 통증을 부르는 새우등과 거북목

입력 2020.04.14 09:00
  • 신재명·국대정형외과의원 전문의

사람은 본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의 습관’을 지니게 된다. 주위를 둘러보자. 어떤 이들은 얼굴이 어깨보다 나와 있고, 어떤 이들은 등이 구부정하다. 이는 온종일 손에서 놓지 않는 핸드폰과 업무나 공부로 오랜 시간 컴퓨터를 할 때, 마치 ‘새우’를 연상하듯 등을 굽히고, 화면 가까이 목을 쭉 뺀 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등이 굽어지고 얼굴이 어깨보다 앞으로 돌출된 것을 의학적으로 척추후만증이라고 하며, 목이 앞으로 나와 있는 상태를 거북목 증후군이라고 한다.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새우등과 거북목’

거북목과 새우등과 같은 자세가 허리통증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싶겠지만, 이처럼 잘못된 자세가 반복하면 ‘척추가 뒤틀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목과 등의 척추뼈 사이에는 디스크가 위치하며, 그 뒤로는 척추신경이 지나간다. 그런데 척추가 뒤틀려 신경의 통로가 좁아지면 신경이 압박되어 디스크의 변성이 오거나 기능적으로 약해져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평소 우리는 자세를 바꿀 때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는 허리 근육에 피로가 축적하여 발생하게 되는데, 새우등이나 거북목이 있다면 근육은 몇 배는 더 피로를 느끼고, 돌발성 허리 통증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허리통증,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일상생활에서 무의식적으로 취했던 잘못된 자세에서 벗어나,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본인 눈높이에 맞추어 높이를 조절하자. 그리고 장시간 앉아서 업무나 공부를 할 때는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턱을 가슴 쪽으로 10초씩 당겨 스트레칭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더불어 ‘올바른 걷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올바른 걷기운동이란 배꼽 아래 단전을 의식하며 걷는 것을 말한다. 이는 새우등과 거북목으로 약해지고 경직된 대요근을 풀어주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걷기 운동을 할 수 없다면 1~2분 정도 틈틈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만으로도 허리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자세를 바꾸다가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면, 이때는 안정을 취하도록 하고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아픈 허리가 위를 향하게끔 천천히 옆으로 눕거나, 다리 아래에 방석을 두어 다리 위치를 살짝 높여 머리부터 발까지 몸을 똑바로 유지하도록 한다.

건강이란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실천은 힘이다’라는 말이 있다. ‘매일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자’라고 다짐하고 이를 실천한다면, 지금보다 더 건강한 척추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신재명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