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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경수술 시기, 언제가 좋을까?

입력 2020.04.17 16:32
  • 성기택·유로진비뇨기과의원 전문의

아들의 포경수술을 결심하는 부모, 포경수술을 생각하는 성인 남성. 이들에게는 모두 한 가지 염려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바로 ‘포경수술 시기’이다.

아들을 둔 부모는 너무 어린 나이에 시키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고, 아이가 자란 후 병원에 데리고 가기엔 설득하기가 쉽지 않아 큰 탈 없이 포경수술을 시키기에 좋은 때가 언제인지 고민되기 마련이다. 성인 남성은 대개 성기에 불편을 느끼거나 염증이나 악취 등의 문제로 포경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혹은 어릴 때 받지 않은 포경수술을 성인이 된 지금에서야 받아도 문제는 없는 것인지 걱정하기도 한다.

포경수술 시기를 고민하는 부모포경수술 시기를 고민하는 부모

허나 성인의 경우, 오히려 큰 탈없이 포경수술을 받을 수가 있다. 다시 말해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포경수술시기를 놓쳤다고 절망하거나 큰 고민에 빠질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하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부끄러움, 두려움 등의 문제로 인해 병원까지 방문하는 것이 어려울 뿐, 성인 포경수술의 종류가 따로 있을만큼 꽤나 많은 성인 남성들이 아직까지도 포경수술을 받고 있다.

포경수술은 태어나자 바로 해야 한다?
좀 더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바로 어린 아이의 포경수술 시기이다. ‘태어나자마자 해야 한다’, ‘3~4살 전에 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생 때 하는 것이 좋다’ 등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콕 집어 말할 수는 없다.

물론 조금 더 괜찮은 시기는 있다. 아이들의 경우, 보통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부터 포경수술을 권하고 있다. 이 시기에는 수술이 왜 필요한지 이야기를 했을 때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으며, 몸이 활발하게 성장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 아이들의 성장이 조금 빠르긴 하지만 말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포경수술을 받으면, 병원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 차후 병원에 갈 때마다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 더불어 성기가 너무 작은 시기에 수술을 진행하면 적당한 피부길이를 맞추기가 어려워, 점차 성기가 자라고 발기가 되었을 때 포피가 짧아져 발기통증이 발생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너무 어린 나이에 포경수술을 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포경수술은 겨울에 하는 것이 좋다?
나이뿐만 아니라 계절 역시 민감하게 생각되는 문제 중 하나이다. 여름엔 높은 외부 온도와 습도로 인해 땀이 나서 수술 부위가 덧나 염증이 발생해 결국 재수술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학생들의 겨울방학 시즌에 비뇨기과에 줄이 늘어서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허나 아이들의 경우 보통 여름에는 통풍이 잘 되는 반바지를 착용하고, 수술 후 과도한 움직임을 금하고 있기 때문에, 그 곳에 땀이 흥건할 정도로 차는 일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그렇기에 계절 역시 포경수술 시기를 결정할 때 크게 걸림돌이 되는 부분은 아니다.

이렇듯 포경수술 시기는 딱 정해진 것은 없지만,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시기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이 포경수술을 받는데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인지 파악하기 위해 포경수술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병원을 찾아 간단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성기택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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