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는 허리와 골반, 그리고 무릎에 불편함을 느끼고 살아가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너무도 많은 사람이 이러한 통증에 익숙해진 탓인지 ‘이 정도의 아픔은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일상 속 다양한 생활 습관들로 인해 대다수가 근골격계질환을 한두 가지씩 가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발
특히 허리나 골반, 무릎과 같은 하체 쪽은 앉을 때 근육이 짧아지는 부위가 있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근육의 힘이 약해지는 부위도 있다. 이때 균형이 무너져 신체의 변형이 일어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허리와 골반에 전만증, 전방경사 및 고관절의 문제가 발생하며 무릎에서는 알 수 없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처음에는 신경이 거슬리는 정도지만 더 심해지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그제야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미로 같은 내 몸, 알 수 없는 아픔
환자들은 병원에서 통증 시기부터 통증 부위까지 자신의 아픔을 호소하며 원인과 해결책을 찾기 위해 상담을 한다. 주로 진찰 및 영상 검사를 하는데 임상적으로 명확한 진단이 나오기도 하고 검사를 했음에도 정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의 몸은 수학적으로 정확히 계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확실히 떨어지는 답을 찾기 어렵다.
만약 허리디스크나 협착, 십자인대 및 연골 손상 등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면 그에 맞는 해결책을 찾고 계획을 짤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할 경우, 소염제와 근육 이완제 등 약이나 물리치료를 권하거나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과 같은 일반적인 치료법을 권한다.
대다수의 사람이 허리와 골반, 혹은 무릎에 불편함이 커졌을 때 휴식을 취하고 무리를 덜 하는 등의 노력으로 자연스레 통증을 경감한 후 일상 생활로 복귀한다. 반대로 통증이 느껴지는 기간이 길어지거나 통증의 빈도수가 잦아지기도 한다.
만병통증의 원인은 발?
물리치료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평소 생활 습관을 바르게 고쳐봐도 불편해지는 빈도나 강도가 약해지기는커녕 통증이 계속 남아있기도 한다. 이처럼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봤는데도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면 우리 몸 가장 아래에서 지탱하는 발을 의심해볼 수 있다. 우리의 발은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항상 몸 전체를 받치는 역할을 한다. 이때 개인의 생활방식에 따라 무게 중심이 불균형해질 수 있는데 발의 특정 부분에 압박이 지속해서 가해지면 변형이 올 수 있다. 이러한 발의 비정상적인 변형은 발목과 무릎 골반, 허리까지로도 이어진다. 즉, 아무리 좋은 해결 방법을 시도해보아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셈인 것이다.
발은 신체라는 건물을 항상 지탱하는 지반과도 같은 존재이다. 지반이 튼튼하지 못한 곳에 건물을 지으면 오래갈까? 아무리 건물의 내구성을 높이거나 화려하게 만들더라도 지반이 약하면 금방 무너지고 만다. 따라서 평소에 발을 잘 확인하고, 소홀하게 여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발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관리해 준다면 그만큼 우리 몸의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발관리, 어떻게 할까요?
발 관리, 어떻게 할까?
평소에 발이 불편하거나 혹은 불편하지 않더라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발을 관리하면 몸 전체에 미치는 여러 가지 질환을 미리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발바닥에 족저근막이 있는 사람은 발에 염증이 생기거나 쉽게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이때, 족욕이나 발 마사지, 스트레칭 등을 통해 발의 피로를 풀어주면 된다. 또한 조그마한 공을 가지고 서서 발바닥을 압박하거나 공을 굴리면서 발에 자극을 주는 방법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발을 비롯하여 종아리를 관리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종아리 근육은 발뒤꿈치에 연결되어 발바닥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종아리 근육을 풀기 위해서는 스트레칭 끈이 필요하다. 평평한 바닥에 누운 뒤, 스트레칭 끈을 발바닥에 걸고 다리를 들어 몸쪽으로 당겨보자. 종아리 근육을 이완시키고 다리 전체에 스트레칭이 될 수 있다.
오늘부터 일과를 마치고 10분 만이라도 고생한 발에 상을 주도록 하자. 튼튼한 지반을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며, 튼튼한 지반은 건강한 척주로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운경 (운동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