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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는 유산균, 강아지 줘도 될까?

입력 2020.04.28 14:26
  • 박정연·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금일 발표된 농림축산식품부 ‘2019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약 590만 가구로, 전체 가구 중 약 27%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중 약 490만 가구가 강아지를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처럼 강아지와 함께하는 가구가 많은 만큼 강아지 건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강아지 유산균강아지 유산균

‘강아지가 아토피가 있는데, 사람 유산균 줘도 괜찮나요?’
‘집에 있는 유산균을 3개월 된 강아지에게 소량 급여해도 될까요?’

인터넷에서는 위와 같은 질문이 종종 보인다. 실제로 강아지 전용 유산균과 사람 유산균 성분은 몇몇 균주가 겹치기도 해 그대로 급여해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물론 유산균 자체는 사람용, 강아지용과 같이 구분되지 않으나 제품의 기타 성분은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사람 유산균에 포함된 자일리톨 성분은 강아지의 인슐린 분비 기능에 영향을 끼치는데, 이는 저혈당, 간부전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사람 유산균은 보통 일반 우유에서 균주를 배양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강아지는 유당 분해 능력이 떨어져 이를 그대로 먹었다간 설사나 복통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강아지가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다면 구토, 재채기 등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크다.

강아지강아지

또한 사람이 먹는 유산균은 대체로 농도가 높은데, 이러한 과도한 유산균의 복용은 오히려 강아지의 장내 유익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강아지가 변비에 걸렸다고 해서 사람이 먹는 유제품을 주는 경우도 있는데, 설탕 함량이 높은 요거트를 강아지가 먹으면 설사를 하거나 자칫하면 비만을 유발할 수도 있다.

아직 사람이 먹는 유산균이 강아지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는 없으나, 전문가들은 필수 영양소가 들어 있는 강아지용 유산균을 급여할 것을 추천한다. 강아지에게 유산균을 먹일 때는 강아지는 사람과 다른 소화 체계를 가지고 있을뿐더러 위산의 농도도 다르다는 점을 유의해야 하며, 사람 유산균 제품에 대한 강아지의 반응 또한 제각각이므로 급여 전 주치의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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