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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손가락에서 난 딸깍 소리, 방아쇠 수지란?

입력 2020.05.15 16:00
  • 정은경·하이닥 건강의학기자

타자를 치거나 요리할 때, 스마트폰을 보거나 섬세한 수작업이 필요할 때 손가락이 갑자기 구부리기 힘들 정도로 붓고 아프다면 굉장히 불편할 것이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방아쇠 수지’ 때문인데, 매년 환자 수가 늘고 있는 흔한 수부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5년에 181,431명이었던 방아쇠 수지 환자가 매년 만 명 이상씩 꾸준히 늘어 2019년에는 227,651명까지 증가했다.

손가락 통증손가락 통증

방아쇠 수지란 손가락을 굽히는 힘줄이 결절이나 종창으로 붓거나 힘줄이 들뜨지 않게 감싸고 있는 손가락 도르래가 두꺼워져, 힘줄이 도르래에 걸릴 때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엄지손가락과 3번째, 4번째 손가락에 발생하고 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직장인, 운동 초심자, 요리사, 주부 등에게 많이 나타난다. 특히 중년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은데 작년 국내 방아쇠 수지 환자 중에서 27%가 50대 여성이었다.

이 질병이 발생하면 손가락을 구부릴 때 통증과 함께 '뚝' 소리가 나면서 넘어가기도 하는데 이게 마치 방아쇠를 당기는 것 같다고 하여 방아쇠 수지라고 부른다. 일단 손가락이 넘어가면 다시 펼 때도 마찬가지로 '뚝' 하는 소리가 나는데 증상이 심해지면 아예 굽혀지지도 펴지지도 않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아픈 손가락을 손등 쪽으로 늘릴 때 심한 통증을 느끼며, 해당 손가락에 가까운 손등뼈가 위치한 손바닥을 누를 때 통증이 있기도 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손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지나면서 도르래가 스스로 늘어나 괜찮아질 수 있다. 힘줄의 염증을 줄이기 위해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크림 형태로 된 것을 발라도 된다. 그러나 위의 방법으로도 통증이 완화하지 않고 계속 재발한다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후 스테로이드를 주사하거나 해당 부위의 도르래를 일부 자르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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