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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만 먹으면 살 빠진다? 진실 혹은 거짓

입력 2020.05.20 14:40
  • 이보미·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다이어터 A 씨는 술을 좋아한다. 운동도 하고 식단을 조절하지만, 가끔 치팅데이 때 술을 먹으면 본인도 자각하지 못한 채 안주를 끝없이 먹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런 그녀에게 다른 친구는 술을 끊기 어렵다면 술만 마시면 살이 빠진다고 조언했다.

사실 이는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다. 다이어트를 할 때 음식 섭취는 극도로 제한하고 술만 마시는 것을 ‘드렁코렉시아’라고 하는데, 이는 ‘술고래’를 뜻하는 영단어 Drunkard와 거식증인 Anorexia의 합성어다. 드렁코렉시아의 식단은 술뿐이다. 아침과 점심도 거르고 술자리에서 안주는 물로 대신한다. 또한, 다른 거식증과 마찬가지로 술과 안주를 먹었을 때는 일부러 구토하거나 설사제를 사용하는 등 섭취한 음식물을 강제로 배출한다.

소주잔소주잔

술만 먹으면 과연 살이 빠질까?
하이닥 건강 Q&A에서 조은유 영양사는 “술의 성분은 알코올이고, 이는 1g당 7kcal의 칼로리를 내는데, 이는 체내에 저장이 되지는 않고 체온을 높이거나 열을 발산시켜 모두 소비된다”고 말하며 “그러나, 술 자체가 지방과 비슷한 높은 칼로리를 내기떄문에 지속해서 마시면 몸에 저장된 체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지 않기 때문에 체중 감량에는 방해가 되는 기호 식품이다”라고 설명한다.

더불어 빈속에 술을 마시면 빠르게 알코올 분해가 되기도 전에 체내에 흡수되어 구토, 돌출 행동, 보행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급성 알코올 중독이 생기거나 장기적으로는 알코올성 지방간 등 건강상 문제가 발생한다.

체중에 대한 집착 또는 날씬해야 한다는 강박증은 거식증과 폭식증을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술만 마셔 살을 빼려고 하기보다는 운동, 건강한 음식 먹기 등으로 조절해야 한다. 더불어 다른 사람과 비교를 멈추고 나의 장점을 찾아 자신감을 느끼는 등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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