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질환·치료

평소에는 ‘정상’ 병원에서는 ‘고혈압’…원인은?

입력 2020.05.22 16:21
  • 박설·하이닥 건강의학기자

혈압은 건강 상태의 지표로 여겨질 만큼 중요하다. 고혈압은 심근경색, 뇌졸중, 신부전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선행 질환 중 하나로 60세 이상에서 높은 유병률 보이는데 최근에는 젊은 층의 고혈압 환자 비율도 크게 늘고 있다.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혈압측정을 통해 정상혈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의 판단 기준은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인 상태다.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수시로 혈압 체크를 하며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측정할 때마다 오락가락하는 혈압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혈압이 항상 고정적인 수치로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측정 자세나 측정 전 활동에 따라 혈압이 매우 민감하게 변화할 수 있다. 때와 장소, 상황,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혈압 측정 시 주변 환경에 따라 혈압이 변하는 대표적인 현상에는 ‘백의고혈압’과 ‘가면고혈압’이 있다.

혈압측정혈압측정

백의고혈압이란?
평소에는 정상 혈압인데 병원에만 가면 고혈압으로 측정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증상을 ‘백의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이라고 한다. 의사의 흰 가운만 보면 자연스럽게 긴장한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

백의고혈압은 예민한 사람, 고령자, 여성들에게서 자주 관찰되는데 이 경우 병원에서만 혈압이 높게 나오기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백의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은 정상인과 비교해 향후 고혈압으로 진단받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면고혈압이란?
백의고혈압과는 반대로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할 때는 정상혈압이었다가 평소에는 혈압이 높게 나오는 경우를 ‘가면고혈압’이라고 한다. 젊은 연령대, 흡연자, 음주가 잦은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데 가면고혈압은 병원에서 측정된 상태를 자신의 혈압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 더 위험하다. 따라서 평소 고혈압이 의심된다면 평균혈압을 측정해 혈압관리를 해야 한다.

가정혈압가정혈압

가정혈압 측정
두 증상 모두 정확한 혈압 모니터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정혈압 측정을 통해 고혈압 관리에 나서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정혈압이란 환자가 집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안정된 상태이며 긴장도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수치가 비교적 정확하고 장단기적으로 동일 시간대의 혈압 측정이 가능하다. 가정혈압 측정이 어렵다면 24시간 동안 15~30분마다 자동으로 혈압을 측정해주는 24시간 활동 혈압 측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고혈압 진단에 도움이 된다.

혈압 측정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정확한 혈압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에서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혈압 측정 시 등을 기대지 않은 경우 5~10mmHg, 다리를 꼬아 앉는 경우 2~8mgHg, 혈압계의 커프와 심장의 높이가 다를 경우 10~40mmHg 혈압이 높게 측정된다.

방광이 꽉 차도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혈압을 측정하기 전에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이 좋고, 혈압을 두 번 이상 잴 때는 적어도 2분 이상의 간격으로 잰 후 평균치를 계산하는 것이 정확하다.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