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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석회화가 있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2가지

입력 2020.06.08 10:14
  • 이영진·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건강검진 상 전립선 석회화 소견이 보인다는 말을 들으면, 남성분들은 대개 걱정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한다. ‘전립선 석회화’는 전립선 안쪽의 칼슘이 덩어리로 뭉치는 현상으로, 보통 3가지 요인에서 발생한다. 전립선의 분비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농축되거나, 소변이 전립선 내로 역류하거나, 세균 감염 중 특히 전립선염이 있는 경우에도 감염의 흔적으로 발생할 수가 있다.

보통 ‘세균 감염’에 의해서 생겨날 가능성이 높아, 석회화 현상의 대부분이 전립선염과 동반한다고 보면 된다. 또한 전립선염은 좁은 부위가 아니라 광범위한 부위로 발생할 수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해서 전립선 질환의 70%가 석회화 현상과 같이 발견된다.

전립선 석회화로 고민하는 남성전립선 석회화로 고민하는 남성

세균의 균막이 있는 경우에는 석회화가 이루어지기 쉽다. 균막은 세균이 표면에 부착해서 다당류나 단백질로 둘러싸여 있는 형태인데, 균막의 형성이 완전해질수록 제거도 어려워지고 만성 염증의 원인이 된다. 보통 이 균막을 통해서 세균이 증식하고, 동시에 석회화 소견도 유발한다. 균막과 석회화가 동시에 발견된다는 것은 이중으로 균들이 파급되어 있는 형태이므로 치료도 상당히 어려워진다.

그런데 전립선 석회화 현상 자체가 뚜렷한 증상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건강검진을 하거나 다양한 이유로 전립선 검사를 받게 되는 경우에 주로 50세 이상의 남성에게서 흔히 발견된다. 이러한 전립선 석회화 현상은 두 가지를 반드시 명심하면 된다.

첫째, 증상도 없고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도 없는 채로 단순히 전립선 석회화가 검출된 경우에는 치료할 필요가 없다. 검진 이후 1년에 한 번이나 2년에 한 번 정도 초음파로 경과만 관찰하면 된다. ‘증상이 없고 전립선 질병이 따로 없는’ 전립선 석회화는 치료를 안 받아도 되는 것이다.

둘째, 증상이 있는데 전립선 석회화도 보이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석회화가 이미 크고 단단하게 뭉쳐있고, 전립선 마사지를 받은 후에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전립선암에 대한 감별 진단도 필요하다. 이 경우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데, 석회화를 그대로 두면 전립선관을 더 틀어막고, 전립선 분비물의 배출도 더욱 어려워져 결국 배뇨 장애나 통증이 더 악화가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전립선 석회화 치료는 항생제를 포함한 다양한 약제 처방, 1주일에 1~2번 정도의 전립선 마사지를 통해 분비물을 밖으로 배출을 유도하는 과정이다. 이후 증상도 호전되고 전립선 석회화 현상도 호전이 될 수가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영진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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