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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죽아’에겐 얼음이 필수, 하지만 위생은?

입력 2020.06.09 17:21
  • 이보미·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사내에 공용 냉장고가 있는 A 씨는 얼마 전 얼음을 얼리려 했다가 깜짝 놀랐다. 다른 사람들의 얼음 틀에서 배어 나온 물이 흘러 냉동실 바닥은 엉망이었고 이를 신경 쓰지 않고 얼음 틀이 마구잡이로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찝찝해진 A 씨는 얼음 사용을 포기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아이스 아메리카노

더운 여름, 커피나 음료를 마실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얼음이다. 하지만 이를 잘못 관리하면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얼음을 얼릴 때 더럽지 않아 틀을 씻지 않고 물을 부어 재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행동은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될 확률을 높이는데 영하 20도 이하의 냉동실에서도 죽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감염 후에는 열, 근육통, 구토, 설사, 두통 등이 발생한다. 극심한 설사를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는 얼음 속에서 17일이 지나도 45%가 생존해 누군가의 손이 닿거나 포장이 제대로 되지 않은 얼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제빙기를 사용하는 레스토랑, 커피숍의 경우 오염에 노출되기 쉽다. 손을 씻지 않고 제빙기의 국자로 얼음을 뜨면 오염될 수 있고, 제빙기를 제대로 청소하지 않을 경우 곰팡이나 박테리아가 생길 수 있다. 더불어, 원료가 되는 물이 제대로 관리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얼음 틀얼음 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19년 식품접객업소(집단급식소 포함)의 조리식품 등에 대한 기준 및 규격에 따르면 식품접객업소에서 사용하는 얼음은 세균수가 1 mL당 1,000 이하, 대장균 및 살모넬라가 250 mL당 음성이어야 한다. 다만 이는 미국이나 일본 기준의 10배 수준으로 기준이 약한 편이다.

얼음을 먹을 때는 정수나 끓인 물을 이용해 얼리고 한 번 사용한 얼음 틀은 바로 세척하자. 밖에서 파는 얼음을 살 때는 제대로 포장이 되어 있는지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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